홍준철 편집국장
홍준철 편집국장

6선의 김무성 전 의원이 정권 탈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포포럼을 이끌고 있는 인사는 6선의 김 전 의원이다. 지난 6월 출범한 포럼은 김 전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직 국민의힘 출신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당내외 최대 모임이다. 

그는 마포포럼 만찬장에서 2022년 정권을 탈환한 후 정치인생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그런 김 전 의원이 또 다른 킹메이커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며 정권을 만드는 데 일조한 바 있어 ‘팔색조’로 불린다.  

무대(무성대장)와 팔색조로 불리는 두 사람의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명하다. 정치적 결이 다르지만 보수재집권을 위해 뭉쳤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만난 자리에서 “내 나이 80에 대권 도전하겠느냐”며 “4월 재보궐 선거까지만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아직까지 부산시장 출마보다는 당권 도전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야권 잠룡들과 직접 통화해 강연 개최를 요구하는 등 당내 인물을 키우기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10월중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역시 대권 도전을 공공연히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강연은 확정됐다. 이후에는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등 당내외 흩어져 있는 야권 잠룡들의 강연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김 전 의원은 당장 내년 4월로 다가온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 힘을 모을 전망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보수정당에서 가져갈 공산이 높다. 그러나 서울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서울시장 시장 선거는 차기 대권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승패에 따라 두 사람의 운명도 바뀔 공산이 높다.

패할 경우 김 위원장은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2022 보수집권 시나리오도 요원해진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김 위원장의 운명은 마찬가지다. 정상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야당이 질 수 없는 선거다. 임기 말에 치러지는 데다 전직 여당 소속 서울.부산 시장 두 인사 모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명은 세상을 등졌다. 

하지만 야권의 문제는 인물부재다. 여당은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후보군이 차고 넘치지만 야당은 마땅한 인물이 없다. 여차하면 김종인·김무성 두 사람 모두 차출될 판이다. 이를 잘 아는 김 전 의원은 마포포럼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발굴해 초청 강연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종인.김무성 두 킹메이커의 관계가 언제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야권에서는 그 시점을 4월 재보궐 선거로 보고 있다. 야당이 두 곳을 다 가져갈 경우 당권에 관심이 있는 김 전의원과 당에 남아 막후실세 역할을 하고 싶은 김 위원장이 경쟁할 수 있다. 게다가 본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두 명이 될 수 없듯 킹메이커 역시 두 사람일 수 없다. 현재는 ‘보수집권’이라는 한배에 올라탔다. 그러나 양김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두 사람의 관계만큼이나 더 두고 봐야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