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지원 사업 재개 이틀째인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4.[뉴시스]
독감 예방접종 지원 사업 재개 이틀째인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4.[뉴시스]

[일요서울]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처음 계획보다 66만명분이 감소한 2898만명분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시중에 유통된다.

보건당국은 다음주 만 62세 이상 노인 국가 예방 접종을 앞두고 1218만명분의 국가 조달 백신이 16일까지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국가 조달 물량과 상관없는 만 12세 이하 백신 부족 현상에 대해 보건당국은 그간 접종 실적에 따라 의료기관별 보유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에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년 절기 만 62세 이상 노인 대상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 지원 사업을 다음주 월요일인 19일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안전 사고와 시행 초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만 70세 이상(1950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대상 예방 접종을 19일부터 우선 시작하고 만 62~69세(1951년 1월1일~1958년 12월31일 출생자)는 일주일 뒤인 26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접종 기간은 12월31일까지다.

접종 대상자는 건강상태가 좋을 때 예방 접종을 하고 혼잡한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시행 초기 며칠은 가급적 피하고 사전 예약(가족 등이 비회원 신청으로 대리 예약 가능) 후 방문할 것을 질병청은 권고했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이나 예방접종도우미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접종 기관 방문 땐 무료 예방접종 대상 여부 확인을 위해 신분증(주민등록증이나 국민건강보험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사전 예약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전자예진표 작성 등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올바른 손씻기 등 의료기관 방문 시 지켜야 할 사항과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혼잡한 시간 방문을 피하고 대기 시 일정한 거리 두기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만 62세 이상 노인 국가 예방 접종에 앞서 백신 수급 상황 등도 점검했다.

현재 인플루엔자 전체 유통량은 2898만도스(1회 접종분)로 지난 2019~2020년 유통량(2391만도스) 대비 507만도스가 증가했다. 2898만도스는 애초 8월 기준 공급 계획량 2964만도스에서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수거된 106만도스를 제외하고 제조사 추가 출하량 40만도스를 포함한 물량이다.

상온 노출과 관련해 수거된 인플루엔자 백신 48만도스는 국가 조달 물량으로, 만 13~18세와 만 62세 이상 국가 예방 접종은 국가 조달 물량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이달 15일 기준 출하 승인 완료된 인플루엔자 백신 중 수거·회수량을 제외한 국가 조달 물량은 1218만도스로 대부분 16일까지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 공급 완료될 예정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유통 과정 중 상온 노출과 관련한 수거 대상 백신 48만도스는 12일까지 수거가 완료됐고 일부 주사기 사용시 백색 입자가 발견된 한국백신사 회수 대상 61만5000도스는 16일까지 회수 완료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유통 과정과 관련해 회수된 백신 물량과 관계가 없는 생후 6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 물량이 부족한 건 의료기관별 접종 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고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에 나서기로 했다.

생후 6개월~만12세 이하 어린이 백신과 임신부 백신 등은 국가 조달 물량과 별도로 의료기관 등에서 자체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을 한 뒤 비용을 청구해 정부가 정한 가격을 상환받는 구조다.
       
질병청은 "12세 이하 어린이는 지정의료기관이 자체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의료기관별로 백신 보유량과 접종 실적이 달라 일부 의료기관은 보유량이 일찍 소진될 수 있다"고 최근 백신 부족 상황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 보건소가 의료기관별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내역과 접종 현황 등을 질병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파악해 예방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을 적극 안내하도록 했다"고 했다.

어린이 예방접종사업 지정의료기관은 전국에 총 1만207개소로 소아청소년과의원, 이비인후과의원, 가정의학과의원, 내과의원 등이 있어 소재지 보건소를 통해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지정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및 임신부 대상으로 무료접종한 경우 백신 비용은 제조·도매상이 정부 단가 기준으로 구매 가격을 산정하고 있어 필수 접종 대상자들이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정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상반응 신고는 314건이며 중증이상반응 신고는 없었다.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76건으로 ▲국소반응(31건) ▲발열(16건) ▲알레르기(12건) ▲두통·근육통(6건) ▲복통·구토(3건) 등이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은 예방접종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도 우선접종대상자가 접종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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