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치원의 행사는 토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무료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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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소방공무원들이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이 전국에 2곳, 그것도 서울 지역에만 있어, 자녀 양육 부담 증가는 물론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직장어린이집 현황 및 추진사항’에따르면, 현재 소방직장어린이집은 서울 용산소방서와 소방행정타운 총 2곳이 운영 중에 있으며 정원은 60명이다. 소방청은 2023년까지 추가로 6곳을 개원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휴일·비상·교대근무가 잦은 소방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자녀 야간보육, 휴일보육, 긴급돌봄 등의  수요가 많다”며 “현재와 같이 직장어린이집이 2곳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대다수 소방공무원들이 자녀를 일반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어, 소방관 맞벌이 부부의 경우 육아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의 수도 점점 증가해 2018년 4,327명, 2019년 5,299명, 2020년 5,407명을 기록했다”며 “소방관 부부도 2,100여쌍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 소방공무원과 맞벌이 소방공무원들의 직장어린이집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2018년 7월 소방청의 수요조사에서 직장어린이집 이용 희망직원 수는 4,398명, 희망직원 중 어린이집 등원 수요인 만5세미만 자녀수는 4,908명으로 조사됐다. 소방공무원의 자녀 중 5천여 명 가까이가 등원할 어린이집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소방직장어린이집에서 수용할 수 있는 아동 수는 현재 60명에 불과해, 단 1.2%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그마저도 두 곳 다 서울에 위치해 있다.

반면 경찰청의 경우 현재 25개 지역에서 27개소의 직장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며, 2020년 9월 중에 22개소가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현재 정원이 1,940명에 달한다.  

김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서도 야간, 비상, 휴일 근무가 많은 편에 속한다. 이런 소방공무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복지를 더 강화해야 하는데, 소방공무원 자녀의 1%만이 직장어린이집에 갈 수 있다는 건 불합리한 처사다”라며 “소방공무원들이 국가직화가 된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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