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드러나 구속 수사 결과 ‘직위 해제’
최소 2건 이상 사건으로 약 3000만 원 챙겨 검찰행, 징계 수위 조만간 결정할 방침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청사 모습.[뉴시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청사 모습.[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해 온 현직 경찰관이 “사건을 잘 처리해 주겠다”며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3000만 원 가량의 뇌물을 받아온 범행이 드러나 구속 수사 끝에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위를 지난 9월 중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관련자들에게 3000만 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A경위는 사건 무마를 대가로 폭행 사건 피의자 등으로부터 170만원을 받는 등 자신이 그동안 담당해온 사건 관련자들에게 돈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제보 통해 정황 파악
세 달 수사 끝에 혐의 발견

지난 6월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A경위가 자신이 담당한 폭행사건을 유리하게 봐주겠다며 사건 관련자에 접근해 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 내사 결과, A경위가 실제로 관련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이첩했다.

경찰은 세 달여간의 수사 끝에 실제로 A경위가 다른 사건 관련자들에게도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하게 된다. 과거 A경위는 강서구에서 발생한 공사장 인부 사망사고를 담당했었는데, 당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공사 관계자들에게도 뇌물을 받았던 사실 등이 확인된 것이다.

추가 범행도 확인
관계자 “뇌물 받은 뒤 개입 정황 몰라”

경찰은 추가로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에서도 돈을 전달하는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 A경위를 직위해제하고, 징계 수위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뇌물을 받은 뒤 실제로 사건 처리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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