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이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경기도 용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던 한동훈 검사장이 이번에는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좌천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임한 이후 세 번째 이동이다.

14일 법무부는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으로 전보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천으로 출근하라는 ‘특별 명령’을 받은 직원은 한 검사장외 검찰 일반직 직원 2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조처에 대해 “원래 연구위원은 진천 본원 소속”이라며 “위원들 출퇴근 편의를 봐주는 식으로 하다가 근무지를 원상 복원한 것”이라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검사장이 용인에 있는 법무연수원 분원으로 출근한 것은 당시 법무부 감찰국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법무부가 마치 한 검사장이 자의적으로 용인에 출근해 이를 바로잡은 것처럼 설명했기 때문이다.

또 한 검사장이 지난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직무배제된 것은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인데,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 입증에 실패한 상황에서 한 검사장을 일선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진천으로 좌천시킨 것은 불합리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이번 인사이동 역시 ‘보복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검사장은 전보 조처가 있기 직전인 지난 13일 추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추 장관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강조했던 피의사실 공표금지 원칙이나 공보 준칙이 왜 이 사건(채널A 사건)에서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이 사건의 본질인 권언유착, 압수수색 독직폭행, KBS의 허위 보도 등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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