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뉴시스]
이수혁 [뉴시스]

 

[일요서울] 지난 12일 이수혁 주미대사가 외교통상위원회(외통위) 화상 국정감사에서 “70년 전에 한국이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 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이 대사는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 동맹을 맺었다는 이유로 그것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다”라며 “미국(과의) 동맹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작년 2월7일, 국회 외통위 간사시절 한미 방위비 분담금 액수가 1조500억 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 매체가 정확한 금액이 1조 380억대가 맞는지 물었다. 그러나 이 대사는 “뭐하러 그렇게 정확한 숫자를 쓰려고 하느냐. 국민들이 1조 400억 원이면 어떻고 1조 500억 원이면 어떻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앞서갈 필요가 없다”며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서 뭐해”라고 발언해 이를 두고 국민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6월25일 6.25 전쟁 발발 70주년 기념 헌화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서 열렸다. 헌화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6.25 전쟁 참전용사들, 로버트 윌키 미 보훈부 장관, 이 대사 내외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헌화 및 묵념 후 단체로 군악대의 헌화곡에 맞춰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참전용사에 대한 경례를 했지만 이 대사 내외는 경례를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경례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발언과 행동으로 최근까지 논란을 일으킨 이 대사는 1949년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태어났다. 서울중학교, 서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제9회 외무고시를 합격한 뒤, 유고슬라비아 주재 대사와 독일 주재 대사 등을 맡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또, 외교통상부에서 구주국장, 차관보를 맡았다. 2003년 8월27일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6자회담에서 첫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7년엔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맡아 해외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5번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2017년 6월20일 문미옥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발탁되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이틀 뒤인 6월22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같은 해 12월22일 전라북도 정읍시-고창군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자리는 작년 6월 교체됐다. 같은 해 8월, 주미대사에 내정되어 10월 취임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비례대표 의원직은 정은혜가 승계했다. 작년 10월24일 주미대사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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