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오코가 여자의 오르가즘에 대해 강쇠에게 말했다.“강쇠씨는 여자에게 있어 오르가즘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모르세요? 섹스를 하면 엔돌핀이 돌고, DHEA를 비롯한 몸에 유익한 여러 성분이 나오죠. 뿐만 아니에요. 정기적인 섹스는 여자의 자궁을 건강하게 하고, 관절통 두통까지 없애 주죠. 그런 면에서 한국같이 성에 폐쇄적인 나라의 여성들보다 일본 여성들이 훨씬 현명하다고 봐요.”“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야. 그런데 교오코. 하필이면 왜 흑인이야? 물건으로 치면 백인들도 만만찮을텐데, 왜 굳이 흑인하고 섹스하려는 거지? 오로지 물건 때문인가?”“거기까진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일본 여자들은 흑인을 좋아해요. 그래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은 번화가엔 흑인을 고용한 클럽까지 있어 여자 손님을 끌어 모으죠.”“흑인이 그렇게 교접에 능한가? 도대체 하룻밤에 몇 번씩 기절시켜 주길래 일본 여자들이 그렇게까지 껌뻑 죽는 거야.”“횟수로 따지면 흑인은 한 수 아래죠. 그 방면에선 프랑스인이 가장 왕성하니까요.”

“교오코 말은 그러니까 이 지구상에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섹스를 밝힌다는 얘긴가? 그 얘기 신빙성 있는 거야?”강쇠가 묻자, 교오코는 자신만만한 투로 대답했다.“신빙성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미국의 유명한 콘돔 제조회사에서 발표한 통계를 봤거든요. 거기 보면 프랑스가 일년 평균 1백50회로 가장 많고, 그 다음 미국 러시아 독일 영국 호주 순서더라구요. 그러니까 프랑스인들은 이삼일에 한 번씩은 꼭 하는 셈이죠. 정말 대단하죠?”“그렇담 한국과 일본은 랭킹이 어떻게 되나? 갑자기 궁금해지는군.”“한국은 잘 모르겠고, 일본은 중하위 정도. 그걸 보면 일본 남자들 정말 각성해야 해요.”“꼴찌는 어느 나라 종족이야.”“태국과 홍콩이 바닥을 헤매고 있던데요. 연간 70회 정도라고 하니까.” 그러자 잠자코 듣고 있던 대근이 끼여들었다.“많으면 뭘해. 양보다 질이지. 안 그래 교오코?”“물론이죠. 토끼처럼 할딱대다 내려오면 여자 입장에선 정말 왕짜증이죠. 한번을 해도 강쇠씨처럼 끝내 줘야 비로소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건도 캡이지, 테크닉도 짱이지, 아 정말 강쇠씨는 남자 중의 남자예요.”교오코가 가늘게 실눈을 뜨고 바라보며 실토하자, 강쇠가 정색하며 물었다.

“내 물건이 캡이 아니라며. 나와는 비교가 안되는 대물이 있다더니 도대체 어딨어?”“호호호 저기 있잖아요. 저기 좀 보세요.”교오코가 가리키는 손끝을 보니 바로 눈앞에서 흑인병사 한 명이 히죽 웃으며 교오코의 쭉 빠진 몸매를 요모조모 감상하고 있었다. 강쇠가 드디어 감을 잡고 말했다.“흑인? 혹시나 했더니 과연 그랬었군. 하지만 교오코 잘못 짚었어. 흑인 거시기가 대물 축에 속하긴 하지만, 나 오강쇠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 ”“농담하세요 강쇠씨? 저 사람들 물건은 장난이 아니에요. 강쇠씨야말로 새발의 피죠.”“흐흐. 그건 발기 전의 상태를 말하는 거겠지. 남근의 힘은 딱딱함과 팽창력에 있어. 서양인들은 발기 전과 발기시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아. 그런 고로 날 쫓아올 수 없지. 난 팽창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팽창력? 그래서 내가 혼비백산할 지경이었나 보죠?”교오코가 아직도 몸이 후끈한 듯 정사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문했다.

“교오코. 혹시 한국 말 중에 자라고추라는 말 들어봤어? 얌전히 있을 땐 쬐그만해도 성이 나면 엄청 대물로 변하는 게 한국남자의 자라고추야. 그게 얼마나 위력적인지 외국 여성들은 잘 몰라. 한국 남자를 좋아하는 외국 여자가 있다면 필시 그 진가를 아는 여성임에 틀림없지.”“하지만 아무리 성이 나도 흑인 것만 하겠어요?”“교오코, 그럼 우리 내기 할까. 흑인 것과 내 것 중에 누가 더 큰지 실물을 놓고 비교해 보자구. 그런 다음에 진 쪽이 이긴 쪽에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 어때 자신 있어?”“호호 그러죠. 단, 그전에 각자 소원부터 말해요. 그래야 나중에 딴 소리를 안할 테니까. 제 소원부터 말할게요. 내가 이기면 강쇠씨가 후배위로만 구백구십구 번 해주세요. 중간에 절대로 체위를 바꾸면 안돼요. 뒤에서, 그것도 멈추지 않고 정확히 999번. 아셨죠?”“후배위? 흐흐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왜 하필 999번을 해달라는 거야? 그 저의를 모르겠군.”강쇠가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묻자, 교오코가 잠시 뜸을 들이고는 대답했다.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 중에 제가 무지 좋아한 애가 있었어요. 그 애는 키가 크고 잘 생긴데다 섹스도 꽤 잘했죠. 그런데 별명이 999였어요. 함께 경마장을 가도 999에만 베팅하고, 복권 숫자도 999로만 사고, 섹스 때도 후배위로만 999에 도전했는데, 안타깝게도 99번! 하고 외치고는 나가떨어졌죠. 그때 정말 흥분되더라구요. 99번도 좋았는데 999면 느낌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황홀해요. 그런데 정말 멈추지 않고 999번을 할 수 있을까요 강쇠씨?” 교오코의 제의를 들은 강쇠는 낯색이 확 변했다. ‘말이 999번이지,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나. 더군다나 교오코같이 쫀득쫀득한 구조물을 상대로 쉬지 않고 999번을 하다니. 제 아무리 막강한 변강쇠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강쇠는 속으로 강렬한 흥미를 느꼈다. 그건 어쩌면 사내로서 그 누구도 도전해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전하고픈 오기의 발로이기도 했다.‘그래, 999는 어쩌면 인간이 지닌 한계에 도전하는 일인지 모른다.

마라토너에게서 마의 시간대라는 2시간 5분대를 깨는 일처럼. 하지만 나 오강쇠가 누구냐. 섹스에 관한 한 불가능이 없는 사나이가 아니더냐.’ 마침내 결단을 내린 강쇠가 대답했다.“좋아, 교오코의 제의를 받아들이겠어. 하지만 내가 이기면 그 즉시 교오코는 일본 최고의 명기를 찾아내 내 앞에 대령하도록. 알겠니.”생각지도 못한 제의에 교오코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교오코는 속으로 생각했다.‘나더러 일본 최고의 명기를 찾아내라고? 말도 안돼. 도대체 그걸 어디서 찾는단 말야. ‘명기를 찾습니다’하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수도 없고. 에고 모르겠다. 신경 끄자. 강쇠씨 물건이 아무리 크다 해도 설마 흑인보다 클까.’ 그렇게 생각한 교오코는 즉각 대답했다.“좋아요. 조건을 수락하겠어요. 그럼 이제부터 내가 저 흑인을 꼬실 테니 따라오세요. 아셨죠?” 교오코는 성큼성큼 흑인병사에게 다가가더니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었다.“유! 아까부터 내 몸매를 훔쳐보던데 나랑 섹스하고 싶어?”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흑인 병사가 ‘뷰티풀 우먼!’ 어쩌고 수작을 늘어놓으면서 교오코의 나긋한 허리에 솥뚜껑 같은 손을 슬며시 얹었다. 교오코가 살짝 솥뚜껑을 뿌리치며 말했다.

“나도 유와 섹스를 원해요.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유의 물건이 제 친구 꺼보다 커야 돼요. 지금 당장 은밀한 곳에 가서 유의 물건을 검색하고 싶은데, 어쩔래요.”흑인 병사는 말귀를 못 알아들은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헤이 섹시 걸. 당신 혹시 그룹 섹스를 원해? 그래서 페니스 긴 남자를 찾는 거야?”“아니. 난 성기가 무지 큰 남자를 원해. 만약 네 것이 내 남자 친구보다 크면 너와 일대일로 하겠어. 그래서 둘이 비교해보자는 거야.”교오코의 대답에 흑인은 얼른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때 강쇠가 찡긋 윙크를 보냈다. 외국 명기와의 대결을 위해 고삐리 시절부터 영어를 갈고 닦아온 강쇠가 둘의 대화를 듣고는 재빨리 신호를 보낸 거였다. 흑인은 쓰윽 강쇠를 아래 위로 훑어봤다. 그러더니 대뜸 깔보는 듯한 시선을 던지고는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흑인 병사는 으슥한 곳에 이르자, 주저없이 혁대를 풀고 훌러덩 팬티를 끌어내렸다. 순간 오! 하는 감탄사가 교오코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축 늘어지긴 했으나, 썰면 너끈히 순대 한 접시 분량은 될만큼 실해보였던 것이다. 물건을 확인한 강쇠 역시 아연 긴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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