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브라질, 영국 등을 포함해 3만 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실험을 하던 중 9월 초 부작용이 나타나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했다. 2020. 9. 16. [뉴시스]
백신 투입. [뉴시스]

[일요서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되고 정부가 이런 사실을 알리기까지 3일간 해당 백신 접종자가 6900명 가까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3%는 아동·청소년이었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일 백색 입자가 발견된 이후 7일부터 9일까지 해당 백신인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PF주' 접종자는 12개 시·도 188개 의료기관에서 총 6897명이다.

연령별로는 0~10세가 5415명으로 78.5%, 11~20세가 1007명으로 14.6% 등 아동·청소년이 93.1%인 6422명을 차지했다. 20대는 96명, 30대는 240명, 40대는 74명, 50대는 37명, 60대 이상은 28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51.2%인 3532명, 남성이 48.8%인 3365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44명, 인천 3명, 울산 387명, 경기도 685명, 강원도 535명, 충북 25명, 충남 878명, 전북 1082명, 전남 1065명, 경북 950명, 경남 413명, 제주 230명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백신과 관련해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수거·검사와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 콜드체인 분석, 전문가 자문, 관련 제품 추가 수거검사 등을 9일 오후까지 진행하면서 이런 사실을 9일 오후 6시가 돼서야 발표했다.

정춘숙 의원은 "식약처는 지난 2006년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백신 관리체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번 대응은 위기관리를 제대로 못 해 국민적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며 "독감백신 상온 유통 등 국민께서 안전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국민께 알린 후 각종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소상히 국민께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밀봉 포장에 파손이 없어서 외부 오염이 아니라 내부 물질 응집이라는 점 ▲37도 조건(상온 노출)에서 확인된 미세입자가 대부분 단백질이었으며 ▲지난 2012년 노바티스사 독감백신의 백색 입자 사례에서도 내인성 단백질은 안전성에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발표까지 시간이 걸린 데 대해선 보건소가 제출한 사진만으로는 백색입자의 종류, 해당 보건소에 국한된 문제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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