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고 있는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10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변에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0.08.10. [뉴시스]
북상하고 있는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10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변에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0.08.10.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태풍으로 인해 섬진강댐 인근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정부는 사전 대처가 가능했던 홍수 피해를 예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홍석준(대구달서갑) 의원이 19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전방류를 통해 지난 8월 발생한 섬진강댐 인근 홍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이 밝힌 자료는 바로 '영산강홍수통제소'로부터 제출받은 '섬진강수계 섬진강댐 수문방류 승인' 공문이다.

해당 공문서에 따르면 '20.7.23. 14:00부터 20.7.31. 17:00까지 초당 방류량 최대 300 이내(㎥/s)로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라'고 되어 있으며,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시됐다. 이는 '영산강홍수통제소'가 '방류량 조절 실패 시 하류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암시한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홍 의원은 '영산강홍수통제소'가 기상예보·댐수위·선행강우·하류 하천 상황 등을 고려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총 5건의 공문으로 '섬진강수계 섬진강댐 수문방류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뉴시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뉴시스]

 

자세히 들여다 보면, '1차 7.23. 최대 300(㎥/s) 이내를 시작으로 2차 7.29. 최대 600(㎥/s) 이내, 3차 8.6. 14:27 최대 600(㎥/s)로 하였고, 폭우가 가장 심하게 내린 8.8. 03:34에는 최대 1,000(㎥/s) 이내로 4차 승인을 하였으며, 같은 날 08:01에는 긴급히 최대 2,500(㎥/s) 이내로 변경 승인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결국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섬진강 댐 방류량 일시별 현황 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 "방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효과적인 사전방류를 통해서 하류 지역주민들의 홍수피해를 예방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환경부 관련 자료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뉴시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뉴시스]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7.27. 14:00 초당 방류량 100(㎥/s)을 시작으로 8.2. 200(㎥/s), 8.3 100(㎥/s), 8.4. 50(㎥/s), 8.5. 200(㎥/s)을 방류하였으며, 폭우가 내린 8.7. 20:00에는 600(㎥/s) 그리고 8.8. 09:00시와 11:25분에는 초당 1,868(㎥/s)의 물을 섬진강댐 하류로 흘려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8월 7일 오후 1시 댐 수위가 262.67m로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당 400t을 방류하다, 8월 8일 새벽 6:30분 저수량이 97.5%로 치솟자 초당 1,000t으로 늘렸다가 당일 오전 9시 초당 1,868t으로 방류량을 급격히 늘렸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홍 의원은 꼬집었다.

이를 두고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국수자원공사가 영산강홍수통제소로부터 지난 7.23. 14:00부터 수문방류 승인을 받고도 사전방류를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사전방류를 통해 섬진강댐 하류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는데 왜 수공이 그 많은 시간 동안 대처를 잘하지 못하고 무엇을 했는지 국정감사장에서 정확히 답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발생한 홍수피해에 많은 국민들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허탈해 하고 계시는데, 하루 빨리 피해복구가 원만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여야를 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승계 활성화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뉴시스]
홍석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승계 활성화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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