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뉴시스]
김창룡 경찰청장. [뉴시스]

[일요서울]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가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받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경찰청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치하겠다"면서 입장을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9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해당 청원 내용과 관련해 "교육생에 대해 중앙경찰학교 자체적으로 면담 등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중앙경찰학교 학칙이나 교칙에는 과거 행위가 형사 사건화 돼 기소가 되면 직권으로 퇴교할 수 있는 사유가 된다"며 "교육을 받지 않으면 경찰관이 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반면 "현재로서는 그 교육생에 대해 과거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것이 없고, 학교폭력 그 자체도 공적 기록에는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저희는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사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앞으로 당사자 면담이나 관련 사항을 깊이 있게,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경찰 조치는 법령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학교폭력 범죄자가 경찰이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랐다. 해당 청원은 이날 낮 12시 기준 5941명의 동의를 얻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글에 앞서 한 치의 거짓과 과장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고 썼다.

또 특정 교육생을 상대로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서 폭력 행위 뿐만 아니라 반인륜적 행위를 하며 학우들을 괴롭혔다"며 "이런 가해자가 경찰이 되면 민원인, 국민, 경찰 이미지에도 피해가 돌아갈 것이 우려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과거 라이터를 몸 가까이 대면서 위협하는 등 폭행이 있었으며, 다른 학생 집을 드나들면서 라면을 끓여오게 시키는 등 행위가 있었다는 취지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오는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이 임박한 가운데 김 청장은 이번 주 경찰주간을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김 청장은 "이번 경찰의 날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를 상기하고 그 기대에 맞도록 경찰의 역할과 정책을 재점검하겠다"며 "책임성 있는 경찰 활동 등 노력이 종합되면 국민이 경찰을 인정하고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경찰 활동, 존경받고 사랑받는 경찰을 만들 수 있도록 의지와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경찰주간을 차분하지만 의미 있게 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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