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2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난 2000년에 개관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인사미술공간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인미공은 개관 이후 대안공간과 제도 기관의 가교 역할을 해 온 실험적 젊은 미술의 산실로서 한국미술의 동시대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인사미술공간은 1990년대 후반 경제 위기로 창작활동이 위축된 젊은 예술가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초기에는 공모 중심의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었고 2003년 관훈동 학고재 갤러리로 이전, 2006년 현재의 위치인 원서동으로 부지를 이전하면서 사업의 변화와 확장을 모색했다. 2009년 아카이브 자료와 기능이 아르코 아카이브로 이관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술위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 및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시각예술 분야 신진작가 및 기획자를 위한 지원공간으로 특화됐다.

지난 9월18일에 개막해 오는 11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인미공 공공이공’프로젝트는 한국 미술의 중추를 이루는 중견 작가의 신진 시절 작업을 엿보는 아카이브 자료 ‘전시’와 퍼포먼스, 릴레이토크, 심포지엄, 원서동투어 등의 ‘행사’와 ‘출판’으로 구분되어 진다.

특히 출판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20년간 기획한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수록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을 이룰 예정이다.

방대한 20년 역사를 일괄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는 200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인미공의 공간별 방향성에 맞춰 재현한 전시장 구성에 따랐다. 아카이브 자료 이외에도 인미공이 향후 지향하는 지점과 맞물리는 사업을 발췌하고 재맥락화해 연계 행사 및 출간으로 이어진다. 특히 인미공의 초기 활동을 현 시점에서 재해석해 동시대에 벌어지는 대안적 예술활동, 제도권 밖에서 벌어지는 콜렉티브 활동 경향을 총 5회에 걸친 릴레이 토크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코로나19이후 ‘온택트 시대의 예술 경험’에 대한 좌담을 퍼포먼스와 영상예술 분야로 나눠 총 2회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에 출간하는 자료집 ‘인미공 공공이공’은 지난 약 300회의 전시와 행사의 주요한 흐름을 담은 기록물이 될 예정이다. 인미공의 상징적 저널이었던 ‘볼’의 제11호 미발간 주제인 ‘여성의 장소’를 동시대 맥락으로 재해석해 특별호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호에는 양효실, 아그라파소사이어티 등 시각예술분야 평론가뿐만 아니라 여성학자 정희진, 문화 연구가 이지행, 영화평론가 조혜영, 사회운동활동가 나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미공 20년사를 다룬 자료집과 저널 ‘볼’ 특별호는 전시 기간 중 인사동미술공간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전시 종료 후 아르코미술관 2층 아카이브실에서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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