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0.10.22. [뉴시스]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0.10.22.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상온 노출 의심 ▲일부 백색입자 발견 등 품질 문제로 일시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재개된 후 사망자가 잇따라 속출하자 국민들과 의료기관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22일 오후 3시경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기자회견을 열고 ‘독감백신 예방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민양기 의무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가 참석했다. 

예방접종 후 잇따른 사망보고에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사망까지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무리한 접종 추진보다 국민 안전을 고려한 접종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유보 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현재 시행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일주일간 접종을 잠정 보유하고, 일주일간 백신의 제조 공정·시설·유통·관리 전반에 걸쳐 총괄 점검과 사망자 부검·병력조사를 통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의협은 의료계와의 정보 공유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라며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은 근거로 들었다. 

한편,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22일 서울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22일 오전 기준 총 사망자 수는 13명에 이른다.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독감백신을 강행해야 할지, 잇따른 사망자 속출에 다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방역당국.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의 엇갈린 반응으로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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