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혁신 동력 벤치마킹' 해외연수 교육일정 [자료=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실]
'4차 산업혁명 혁신 동력 벤치마킹' 해외연수 교육일정 [자료=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17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 혁신 동력 벤치마킹’ 해외연수에 대해서 ‘외유성 해외여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연수는 (사)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가 미국 실리콘밸리 현장 답사를 통해 공공기관 혁신 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12월2일부터 5박 7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연수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 ▲한전KDN(주) ▲(주)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감정원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원자력연료(주) ▲한국석유공사 ▲한국KPS(주)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17개 공공기관의 상임감사 및 감사실 소속 직원 36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연수기간 5일 중 4일은 ‘현지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외유성 행선지 일정이었으며, 연수 첫날부터 금문교와 소살리토 등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 이후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미리 배포된 교육자료에 적힌 정보나 관련 기사를 그대로 옮겨 적거나 홈페이지 소개 글을 붙여 넣는 등 졸속으로 구성된 내용을 이루는 등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한 기관을 제외하고 동일한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이마저도 제출하지 않고 활동 내역 없이 일정만 기재한 경우가 다수였다. 

해당 연수는 총 3억3000만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개인이 참여하려면 참가자 1인당 평균 900여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고비용의 해외 연수였다. 하지만 연수 참여 인원 30여 명의 연수 비용을 자부담 없이 해당 기관에서 지출했다. 이 중 9명의 상임감사는 약 600만 원가량의 비즈니스석까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구)은 “부실한 해외 연수관리는 일회성 여행에 그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혈세로 진행되는 공공기관의 해외연수가 목적 외 다른 외유성 교육으로 이어지는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 해당 기관들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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