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청구권 미부여, “환매청구권 있다 해도 대상 아니야”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에 이르렀으나 같은 날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웃지 못 할 움직임을 보였다. [빅히트]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에 이르렀으나 같은 날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웃지 못 할 움직임을 보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주가 추락에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BTS의 팬으로 투자에 나섰던 아미들도 포함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에 이르렀으나 당일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웃지 못 할 움직임을 보였다. 

‘따상’ 이후 급락세로 급변 뒤에 숨은 4대주주 메인스톤
 
당시 시초가는 27만 원이었으나, 장이 열리자마자 곧장 35만1000원에 도달하면서 ‘따상’을 달성했으나 기대와 달리 상한가는 2분 만에 풀렸다. 이후 급락하며 첫날 시초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이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고 아미들을 동반한 개미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BTS를 비롯해 빅히트가 가진 성장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하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상장 7일 만에 17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보다 10만원이 낮은 상황에 이르렀다. 첫날 따상을 기록했던 35만1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전히 초기 구간에 머물러 있어 저점매수 기회가 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간 빅히트의 주가 하락에 특정인 매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빅히트의 흐름의 출처는 메인스톤이었다. 빅히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빅히트의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이 상장 첫날부터 4일 동안 총 120만 796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회사’도 메인스톤과 함께 매도에 나서면서 이들이 매도한 주식만 약 3600억 원어치에 이른다. 메인스톤은 최초 약 7%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매도 이후 3.6% 지분율에 머물렀다. 

상투 잡은 개미들, 안타깝지만 ‘환불 불가’

아미들을 포함한 개미들은 환불 요구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환불은 불가능하다. 이미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투자설명서에 ‘환매청구권 미부여’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와 관련 일부 개미들의 투자금 환불 요구에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장이 열리고 유가시장에서 투자하면서 매입한 주식은 환매청구권 대상도 될 수 없다. 환매청구권을 가진다 하더라도 최초 공모가를 하회해야 청구할 수 있으므로 현재로선 누구도 환매청구를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도 개미들은 여전히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물타기’. 그간 매수가격이 너무 높아 평균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격이 떨어지는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초 공모가인 13만5000원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며 이런 추가 매수에 경고하고 나섰다. 

증권가, 빅히트 상승 가능성 높게 점쳐

반면 일각에서는 4분기 빅히트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기 대비 53% 상승한 3416억 원, 영업이익이 56% 상승한 638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실적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BTS가 10월 온라인 공연에서 100만 명을 모객하고 11월 앨범 판매까지 더하면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빅히트 소속의 세븐틴이 지난 19일 발매한 앨범이 선주문 110만 장을 기록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확정지었다. 아울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미니3집과 뉴이스트, 여자친구의 일본 앨범 컴백, 그리고 신인그룹 엔하이픈의 데뷔까지 앞두고 있어 빅히트의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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