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기자회견 [뉴시스]
김광현 기자회견 [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이 정도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해 빼어난 성과를 거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김광현은 MLB 리그에서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39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선발 라인업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으나 팀 동료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를 완벽히 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력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폄하의 시선도 있다. 이런 시선에도 김광현은 당당했다. 그는 “좋은 결과를 내면 '운이 좋았다, 포수의 능력이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며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운동을 해왔다. 모든 노력을 기울였기에 지금 운이 따라 준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는 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번 메이저리그를 향한 바람을 내비쳤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김광현은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그 시간을 잘 버텨서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단 생각을 했었다”며 “3, 4개월을 잘 버티면서 행운도 따랐다. 앞으로도 어떤 시련과 역경이 있어도 잘 버텨내야 운도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지만, 그는 여전히 다음을 준비 중이었다. 김광현은 “올해는 몸을 잘 만들지 못한 부분이 있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오늘부터 준비할 생각이다. 올해보다 운이 덜 따를 수도 있고, 더 잘 따를 수도 있지만 운이 안 따르는 경기는 실력으로, 실력이 부족한 부분은 운으로 잘 엮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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