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비대증 유발인자⋯테스토스테론·노화 연관성↑

요즘 TV에서 전립선에 관련된 광고를 흔하게 접한다. 여성에게 부인과 질환이 많은 것처럼 남성에게도 일반적이고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악성 종양으로 인한 경우에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지만 양성일 경우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실생활에  비교적 큰 불편함을 주는 질환이다. 상대적으로 종류가 많은 여성의 부인과 질환에 비해서 다양하지는 않지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고, 이 질환에 대해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남성이 불편함을 호소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의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후부 요도점막하에 있는 전립선의 요도주위구역과 이행구역이 과증식으로 인하여 전립선 요도가 좁아지거나 폐쇄되어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립선 말초대에서 시작되는 stromal cell과 epithelial cell의 진행성 과증식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임상적으로는 빈뇨, 요절박, 야간뇨, 잔뇨감, 약뇨, 간헐뇨 등의 하부요로 증상을 유발한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계통에서 가장 큰 부속성선(accessory genital gland)기관으로 크기와 모양은 일반적으로 호두와 비슷하며 정상 성인의 전립선 무게는 약 20g 정도이다.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방광의 아래에 위치하며 앞으로는 치골전립선인대, 아래로는 비뇨생식가로막에 의해 고정되어 있고, 전립선 뒤쪽으로는 튼튼한 직장방광사이막(Denonvillier 근막)이 있어 직장과 격리되어 있으며, 속골반근막(endopelvic fascia)에 싸여 골반 바닥에 밀착 되어있다. 이의 조직학적 구조는 70%의 분비선 조직(glandula tissue)과 30%의 섬유근육기질으로 구성되며, 선조직은 요도를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배열되어 있고, 여기에서 나온 15~30개의 전립선관이 전립선 요도로 열린다. 성인의 전립선 실질은 해부학적 및 임상적으로 뚜렷한 4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분비선 조직의 70%가 존재하며 염증이나 암종이 호발하는 부위인 가장자리구역(peripheral zone)과 분비선 조직의 약 25%를 차지하며 염증이나 암종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는 증심구역(central zone), 점막분비선을 포함하여 노인에서 실질세포의 과형성(hypertrophy)이 자주 발생되는 이행구역(tranitional zone), 점막과 점막하 분비선을 포함하며 양성전립선비대증으로 병리적으로 비후되어 요도압박을 증가시켜 방광에서 요정체를 일으키는 요도주위구역(periurethral zone)으로 나뉜다.

전립선은 칼슘, 사이트레이트 이온(citrate ion), 인 이온, 응고효소, 섬유소용해소를 포함한 묽고 우유빛의 약알칼리성 액을 분비하고, 이들 전립선의 약 알칼리성액은 정액으로 합쳐져 정낭액의 산성을 중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정자의 활동과 생식력을 증진시킨다.

국내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전립선용적 20㏄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27.7%의 유병률을 보이며, 노화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증상의 심각성 또한 악화된다. 일반적으로 40대에 약 20%, 50대에 50%, 60대에 거의 70%, 70대에 거의 80%로 40대 이후의 남성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증 유발인자는 남성호르몬의 변화, 성장인자, 노화, 기질-상피 상호작용, 체질, 인종, 감염설, 내분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특히 테스토스테론과 노화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의 통계학적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수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서양의학적 치료는 대부분 요도경유전립선절제술(Transurethral resection of prostate)이 주로 시행되었으나 수술 환자의 10~20%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재수술의 필요성 및 출혈, 요도경유전립선절제술 증후군, 배뇨장애, 감염,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등과 같은 합병증 때문에 최근 내과적 처치나 덜 침습적인 수술요법으로 치료방침이 변화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 하부요로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알파차단제가 개발되고 이에 대한 실험적 임상적 연구결과들이 축적되어 현재 내과적 치료가 많이 쓰이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의 통계자료에서도 수술적 치료의 시행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전립선비대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이 수술적 치료에서 약물적 치료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내과적 치료로 ⍺1-아드레날린성 수용성 차단제와 5⍺-reductase Inhibitor인 Finasteride가 사용되었지만 두통, 현기, 피로, 코막힘 및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한의학적으로 륭(癃), 소변불통(小便不通), 임병(淋病)등의 범위에 속하며, 주로 신양(腎陽)이나 신음(腎陰)의 편쇠로 인하여 유발된다. 신음(腎陰)이 편쇠하여 화왕(火旺)하게 되면 전음(前陰)의 종근(宗筋)이 비후종결(肥厚腫結)하게 되므로, 방광의 기화기능이 실조(失調)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소변이 융폐(癃閉), 불통(不通)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본증이 주로 습열하주(濕熱下注), 기체혈어(氣滯血瘀), 신허(腎虛)로 발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열사화(淸熱瀉火), 보신(補腎), 이뇨(利尿)의 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약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선통(先通)의 치법으로 팔정산(八正散)을 투여하여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된 증례, 신양허(腎陽虛)로 변증하여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을 투여하고 신정격(腎正格)을 사용하여 배뇨 장애 및 제반 증상이 호전된 증례가 보고되었다. 침구(針灸)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회음(會陰)에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증례, 중극(中極)과 관원(關元) 및 치골 바로 위쪽에 발생한 trigger points에 전침과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 및 야간뇨가 호전된 증례가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서양의학적인 병리기전을 참고하고 한의학적인 변증시치를 하여 시행된 치료에 대한 보고가 발표되고 있는데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가 다양하게 선택되고 특히 증상의 호전에 효과를 보는 보고가 많이 발표되기 때문에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조 아래 치료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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