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미국에서의 소송전에 대한 ITC의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양 측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미국에서의 소송전에 대한 ITC의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양 측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ITC는 오는 12월10일 판결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ITC의 이 같은 행보가 이례적인 것이라며 내달 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내리는 결정에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은 앞서 지난 5일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ITC가 26일(현지시간)로 미룬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적인 연기 결정에 양사와 업계도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지만 ITC는 투표를 통한 재(再)연기 결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 따르면 최종 판결 이후 양사 가운데 한 곳은 미국에서의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게 되므로 이에 대한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ITC가 최종 판결에 대한 발표를 미루면서 양사가 떠안을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서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이 배터리 특허 침해 관련 ‘SK이노베이션을 제재해야 한다’는 LG화학의 요청에 찬성한 바 있어 결과를 기다리던 LG화학의 속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OUII의 결정 이후, SK이노베이션이 이의제기를 하면서 재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던 상황. 이를 두고 LG화학 측은 추가적인 코로나19 등의 확산에 따른 이유로 봤고, SK이노베이션은 본 사건을 두고 심도 있는 결정을 위해 ITC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달 초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의 엎치락뒤치락에 양사가 긴장을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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