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소장
장성철 소장

요즘 정치권의 최대의 화제 인물은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윤총장은 추후 틀림없이 정치인의 길로 갈 것이다. “사회와 국민에 대한 봉사...” 본인의 역할에 대해 여지를 남긴 그의 말은 바로 정치인의 용어다. “나는 정치 할 겁니다”라는 정치 활동 선언문에 다름이 아니다. 결국 시간 문제다.

여당인 민주당과 추미애 장관(이하 존칭 생략)은 “(윤총장이) 정치 할꺼면 사퇴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윤서방파의 두목”이라며 현직 검찰 총장을 범죄 집단의 수괴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볼썽사납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주 목요일(10월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윤총장이 보여준 여당과 추미애에 대한 결기는 현 정권의 행태에 불만이 큰 국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는 평가다. 야당 국회의원 100명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국감에서의 말과 행동이 국민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그때의 그의 모습- 흥분하고, 소리지르고, 손가락질하고, 기가막힌다는 표정, 책상을 치는 행동 등-은 정치인으로 변신했을 때는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여튼 국감에서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 인지 윤총장은 지난 28일(수)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15.1%의 지지율을 받아 야권 대선후보 1위에 등극했다. 아이러니하다. 문재인 정권의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권후보로 취급받다니 말이다.  

필자는 윤석열 총장이 대권후보의 길을 갈수 있냐, 없냐는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 그가 정치를 하기 바라는 사람이다. 야권 후보군 중에서 그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는 사람도 드물고,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그가 대한민국 정치판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될 미래의 정치인 윤석열에게 몇가지 충고하고 싶다.

첫째, 준비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지 말아라. 정치는 사법만이 아니다. 경제, 외교, 복지도 모두 정치의 영역이다. 미리미리 사회 현안에 대해 고민하라는 얘기다.

둘째, 국민들이 제발 정치하라고 요구가 빗발칠 때까지 최대한 늦게 출마를 해라. 민심이 윤석열이라는 배를 띄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셋째, 주위에 유능한 사람들을 많이 둬라. 혼자서는 정치를 할 수 없다. 정치는 내 편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승리한다. 여러 사람과 상의하고 함께해라.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

넷째, 여러 의혹을 받는 장모, 부인 등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미리 정리해두어야 한다. 없던 일도 만들어 내 흠집 내는 것이 다반사며, 특히 정치인에게 가족 리스크는 중요한 문제다.

다섯째, 어떠한 경우에도 ‘윤석열 다움’을 잃지 마라. 그것이 정치인 윤석열의 생명력이다.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기대하는 것은 ‘정의로움’이다. 진영과 유불리를 떠나 옳고, 그름을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면교사해라.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았던 고건 전 총리, 반기문 전 총장이 왜 대선에 출마도 못해보고 중도에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교훈으로 삼아라.  

윤석열의 시간이 시작됐다. 그 시간이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인지, 아니면 헤프닝으로 끝날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많은 국민들이 흥미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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