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대표
김대진 대표

최근 2021년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화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재보선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전 당원 투표를 오는 31일부터 1일까지 양일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당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공천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고 말하고, 사실상 공천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투표 결과를 선뜻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내에서는 당헌 개정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자당의 단체장 문제 때문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란 점에서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의 서울지역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서울지역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35.3%)과 국민의힘(31.2%)의 지지율 격차는 약 4.1%p 불과했다. 전화면접조사인 NBS와 한국갤럽 조사에서 서울지역 격차가 각각 11%p와 23%p로 나타나긴 했으나, 30%에 달하는 무당층에 샤이보수층이 대거 밀집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격차는 더 줄어들거나 오히려 역전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낮은 투표율이  더불어민주당에겐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 연령층의 활발한 투표가 이뤄지기 어렵다. 특히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40대 투표율은 19.4%인 반면,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투표율은 24.1%로 나타났다. 

더욱이 서울과 부산 모두 성추문 때문에 생긴 재보궐선거란 점에서, 여성들의 비토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율과 젠더, 그리고 평일 등 많은 조건에서 여권이 불리한 선거는 틀림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다음 주면 전 당원 투표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 몇 달 후면 당내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될 것이다. 이번 선거 발생 사유가 민주당에 있다는 점에서 과연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나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민주당이 다시 서울 시장의 자리를 되찾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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