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가 확정됐다. 당초 일부 투자자들의 반대와 항의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들의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LG화학은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80여명의 주주가 참여했으며, 이달 20일~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가 진행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63.7%가 분사 승인 안건에 찬성했고, 현장 참석·전자투표·위임장 제출 등의 방식으로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총수의 82.3%가 동의했다. 물적 분할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발행 주식 총수 3분의1 이상이 찬성, 동시에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의결된다.

안건이 통과되기 앞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히며 안건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무난히 통과된 것이다. LG화학의 지분율은 ㈜LG 등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기타(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주주) 54.33%로 구성된 상황이다. 기타 지분 중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가 확정됨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새출발을 알릴 방침이다. 분할등기일은 12월3일이다.

LG화학은 이날 전지 신설법인을 통해 투자 확대 등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LG화학으로는 자체 창출 현금의 재투자를 통한 성장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신학철 CEO는 주주총회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 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분사 결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속하기 위한 또 다른 걸음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번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상장 시기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분할 회사에 대한 투자 확대로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육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