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은 XM3, 최첨단 안전사양에 준중형급 공간 확보까지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XM3가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유럽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간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 물량를 확보해 오던 닛산의 로그를 대신할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긴긴 노사 간의 대립에 마침표를 찍고서 태어난 XM3는 올 초 출시와 함께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한 번 타 본 사람은 꼭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으니 업계에서도 르노삼성이 예상하지 못한 인기를 얻었다는 시각이었다. XM3가 소문만큼 뛰어난 주행 성능이나 기능을 갖추었는지 확인해 봤다. 

올 초 출시 이후 내수 소형 SUV 시장서 5개월간 2만대 넘게 판매
프랑스 ‘르노’ XM3 내년부터 닛산 로그 대체 유럽 수출 물량 허가

올해 들어 소형 SUV 분야의 시장 경쟁은 어떤 부문보다도 치열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XM3는 한국GM의 트레일 블레이저,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과 경쟁하며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위 자리를 지켰으니 르노 본사가 기특하게 여겼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XM3가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준중형급의 덩치를 갖고 태어났다는 말은 들었으나 체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시승에 앞서 몇몇의 아마추어 동승자를 선별해 조수석과 2열에 탑승케 했다. 소형 SUV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나같이 ‘(동급 대비)넓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1333리터 적재 공간 ‘차박’ 가능한 소형 SUV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운전석 1열을 여유롭게 두어도 2열의 레그룸(착석 시 무릎 앞 공간)이 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디자인의 특성상 2열의 헤드룸(착석 시 머리 윗 공간)이 낮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만 혁신적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XM3의 외관 실루엣은 2열의 헤드룸 공간을 반납하고 만들어 낸 수려함을 자랑했다. 

얼핏 유럽 B사의 GT 모델이 떠오르기도 했으나, SUV와 세단의 장점을 갖춘 크로스오버 XM3 만의 특징이라고 봤다. XM3의 트렁크 공간 역시 513리터로 동급 최강을 자랑했다. 2열 시트를 접으니 트렁크와 함께 넓은 2열이 제공하는 총 1333리터의 적재공간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에 따라 ‘차박’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XM3도 충분히 차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동승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최신형 SUV XM3를 타고 달려간 첫 번째 목적지는 구석기 유물이 전시된 공주 석장리박물관. 고속도로에 올라선 XM3는 경쾌한 가속력을 보였다. 4기통 TCe260 1.3 가솔린 터보엔진은 르노삼성의 SM6에 견줄만했다. 다만 출발 시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의 반응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만일 빨간 신호등에서 녹색으로 바뀌자마자 치고 나가길 원하는 운전자라면 ‘Sports’모드를 선택 할 수 있다. 

저속 구간을 지나고부터는 일반 모드에서도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고속 주행에서는 SM6를 시승하며 느꼈던 르노 특유의 밀어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TCe 엔진이 2000~3000rpm 구간에 머무는 동안 XM3는 고속도로를 매끄럽게 흘러갔다. 출발 시의 답답함과 달리 저속 구간을 지나 고속으로 올라가는 동안 가속은 재빨랐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벤츠 엔진 달고 우월한 고속 주행

최고출력 152마력에 최대코트 26.0kg.m. 다임러-벤츠와 공동 개발한 엔진 TCe를 달고 달리는 XM3는 고속도로에서 빛을 내며 달렸다. 벤츠 CLA와는 엔진을 공유하고 있다. 핸들 가운데 위치한 패들시프트는 운전의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줬다. 석장리 박물관을 지나 두 번째 목적지인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커브 길에서는 코너링의 묘미를 느꼈다. 

그간 르노삼성차를 보유한 차주들의 요구 가운데 빠지지 않은 것이 운전자 주행 보조 장치 등이 포함된 안전장치였다. XM3는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첨단 주행 보조 장치를 다수 채택했다. 패들시프트를 기본 탑재하고, 360도 주차보조시스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및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및 전방 충돌 경고 등을 적용했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은 이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 기능을 선호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이나 쌍용자동차까지 유럽의 명차들보다 앞선 다양한 옵션을 채용하는 이유다. 그만큼 옵션이 부족한 글로벌 완성체 업체의 제품들이 한국에서 고전하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XM3는 연비까지도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아마추어 주행으로 고속도로, 시내도로 구분 없이 열심히 달렸지만 총 500km를 달리는 동안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km를 넘었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XM3는 내년부터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7월 칠레에 140대를 시범적으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엿본 르노 본사는 XM3의 유럽 등 80개국 수출을 확정 지었다. 특히 100% 국내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한다. 연 20만 대 수준의 생산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가 빠진 자리를 XM3가 메워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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