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의무시행 첫날인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은행 대출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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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폭이 전달에도 2조 원 대를 이어갔다. 은행들이 연말까지 신용대출 월 평균 증가액을 2조 원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8431억 원으로 한달 새 2조4563억 원 증가했다. 9월 증가폭(2조1121억 원) 보다는 소폭 커졌고, 폭증세를 보였던 8월(4조704억 원)과 비교해서는 다소 안정됐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지난 8월처럼 폭증세를 기록하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계속된 주문에 따라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연말까지 신용대출 월 평균 증가액을 2조 원 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들은 이미 신용대출 한도 축소, 우대금리 할인 폭 조정 등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까지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세는 2조원 대를 유지하는 등의 완만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한 뒤 은행들이 금리 인상, 한도 축소에 나섰는데 이 영향이 수치에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신용대출 계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급증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657조5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49조8909억 원) 대비 약 1.17%(7조6611억 원) 증가한 규모다.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8월(8조4098억 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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