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하원 의원 [뉴시스]
앤디 김 하원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지한(知韓)'파 의원 대부분인 7명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낙선했다.

VOA에 따르면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지한파 의원은 4일 현재 모두 7명이다.

가드너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콜로라도주에서 주지사 출신 존 히켄루퍼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가드너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소위원장을 맡으며 한반도 문제에 깊게 관여해왔고 2016년 미 의회 첫 대북 제재법 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콜로라도주는 2014년 가드너 의원이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진보 바람이 불었던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지역이라면서 민주당은 상원 주도권 탈환을 위해 콜로라도주 현역 공화당 의원 교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VOA는 설명했다.

가드너 의원은 3일 오후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그(히켄루퍼 상원의원 당선자)의 성공이 곧 콜로라도의 성공이다. 우리 미국과 콜로라도주는 그의 성공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함께 단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의원과 함께 나란히 활동해온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안정적으로 2선에 성공했다. 상원에서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주도해온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도 알래스카주에서 2선을 확정지었다.

가드너 의원과 설리번 의원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아시아 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VOA는 전했다.

퍼듀 의원은 지역구인 조지아주에서 개표가 92% 완료된 현재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조지아주법에 따라 과반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다음 해 1월 결선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선거의 당락이 결정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리시 공화당 의원은 3선에, 상원 군사위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5선에 성공했다.

하원에서도 대부분의 지한파 의원들이 안정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 7선거구에서 5선에 성공했고, 마이크 켈리 공화당 하원의원도 펜실베이니아 16선거구에서 6선에 성공했다.

두 하원의원은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베라 하원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까지 맡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가장 자주 소통하고 있는 의회 내 인사 중 한 명이다.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 출신으로 차기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도 캘리포니아 30선거구에서 안정적으로 13선을 확정지었다. 한반도 등 대외 정책에서 민주당 내 진보 목소리를 대표하는 로 칸나 하원의원도 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도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재선을 확정지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하원에 입성했다. 김창준 공화당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탄생한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다.

뉴욕에서 한인사회와 긴밀히 협력해온 톰 수오지 민주당 하원의원은 4일 현재 근소한 차이로 상대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부재자 투표 개표가 완료돼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그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불리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후보로부터 강력을 도전을 받았지만 4선에 성공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당선 확정 직후 회견을 열고  "미국이 전쟁을 억지할 가장 준비된 군대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열망"이라며 “그러나 만약 우리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한파 인사로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엘리엇 앵겔 의원은 지난 6월말 뉴욕 16선거구 당내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낙마해 17선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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