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상품 ‘막걸리’로 해외시장 공략… 향·질감·미각 우수력 인정

[국순당]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발효제어’ 특허기술 적용… 해외 축제 에디션 개발‧日 수출

美 수출 10년 만 1200만 병 판매… 프리미엄 막걸리 인기몰이

국순당은 엄선된 원료와 우수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주류 제조 및 판매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통주의 대중화와 복원’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 누룩 및 조효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한 주류 상품은 국내 도매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용 프리미엄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순당의 막걸리 상품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막걸리 본연의 맛 살려
해외시장 공략

국순당에서 생산하는 주류는 해외에서도 주목 받으며 우리 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순당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 현지 지사인 ‘백세주 USA’, ‘백세주 JAPAN’,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 등을 운영하며 한국 전통주의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45여 개국에 백세주와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국순당은 막걸리 본연의 맛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생막걸리’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국순당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순당 생막걸리’가 소주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순당의 캔막걸리 ‘아이싱’은 미국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국제와인대회’ ‘스파클링 후르츠 와인’ 부문에서 은상 수상 등 해외 품평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호평을 바탕으로 2013년 1월 중국에 첫 수출을 개시한 이후 영국과 독일, 스위스, 캄보디아 등 총 20여 개국에 수출됐다. 또한 국순당의 캔막걸리는 휴대성하기 좋은 장점으로, 일부 항공사 기내 서비스에 도입되기도 했다.

국순당은 업계 최초로 프랑스 꼬냑업체 ‘꼬냑 페랑(Cognac Ferrand, 이하 CF사)’에 직접 투자해 지분 16.33%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유통 채널 공유를 통한 세계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국순당은 이를 계기로 프랑스 정통 증류주 제조 노하우를 배우고,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순당은 한류 열풍과 이색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나이지리아와 네팔 등 10여 개 국가가 수출 대상국 목록에 새롭게 올라갔다. 국순당은 “코로나19로 주점 시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해외 현지 동네 마켓을 통한 가정용 프리미엄‧살균‧과일 막걸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국순당은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4년 연속 매년 봄마다 일본의 벚꽃 시즌에 맞춰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시장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을 개발하면서 일본 수출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미국 수출길 열어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

지난 3월 국순당은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 10만 병을 일본에 수출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 축제와 연계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한 것이다. 올해 일본으로 수출한 상품은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해 생막걸리 특유의 몸에 좋은 식물성 유산균이 오랫동안 살아 있도록 개발됐다. 국순당 막걸리는 수출 시 냉장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등 유통이 까다롭고 비용도 살균막걸리보다 많이 소요되나 살균하지 않은 막걸리 특유의 맛과 유산균이 살아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순당 측은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에 일본의 벚꽃 축제를 디자인으로 접목해 현지화한 막걸리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며 “올해도 수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국순당이 일본을 이색 마케팅으로 사로잡았다면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막걸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막걸리 제품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미국에 본격 수출했다.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의 초두 수출 물량이 미국 현지 유통‧판매점에서 추가 입점 문의가 잇따르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자 해외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국순당은 미국에 꾸준히 막걸리를 수출하며 미국 시장 활로를 개척한 결과 지난해 12월 미국 수출 10년 만에 12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국순당은 “10년간 미국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막걸리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해 한국에서의 맛 그대로를 미국 현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막걸리 본연의 맛이 현지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향후 프리미엄급 막걸리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막걸리 특징인 유산균의 장점을 살린 프리미엄급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해 세계 다양한 술과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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