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아동·청소년 92명 중 약 60%가 불안·걱정·두려움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이 최소화되면서 무기력증, 우울감 등을 느끼는 아동들이 급증함에 따라 서울시가 아동복지시설 아동들과 종사자 400명을 대상으로 심리정서사업을 지원한다.

7일 서울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에 따르면 9~24세 청소년 92명 중 59.8%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안·걱정·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요소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개학 실시(64.6%) ▲생활의 리듬이 깨짐(64.6%) ▲외출 자제로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갑갑함(62.2%)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코로나 블루(우울감)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미취학 아동의 경우 우울증 등이 지속되면 손가락 빨기, 짜증, 공격성, 과잉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아동양육시설, 아동보호치료시설 등 아동복지시설 아동 중외부활동의 최소화와 장기화로 무기력증, 우울감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자의 양육스트레스도 높아져 다양한 심리문제 해소방안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는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이 건강하고 심신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로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설 아동·종사자에 대해 심리정서사업을 지원한다.

현재 서울에는 아동양육시설 34개소, 아동보호치료시설 3개소, 아동자립지원시설 3개소, 아동종합시설 2개소 등 총 42개소가 있다. 입소한 아동은 2154명, 종사자는 1324명으로 총 3478명이다.

시는 아동·종사자 신청자 중 서울시아동복지협회 선정위원회를 통해 400명 이내로 지원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종사자의 경우 설문지를 통해 스트레스 자가진단 점수가 '주의' 수준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다.

시는 시설별 욕구를 반영한 아동 심리검사, 일대일 맞춤형 심리코칭 등을 진행한다.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서 개별 상담과 양육코칭도 지원한다.

시설에는 소그룹 언어, 놀이, 미술, 음악, 원예 치료 등 사업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9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아동복지시설 아동들도 외부활동의 제약을 받아 무기력증, 우울감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들의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어 심리정서 사업을 지원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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