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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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유령회사를 통해 40억 원이 넘는 협찬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한샘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9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5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핵심인물로 거론됐던 대외협력실장과 대외홍보팀장을 직무정지했다. 이에 대외협력실은 해체됐고 언론 홍보 등을 담당하던 대외홍보팀은 기업문화실 산하 홍보팀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한샘의 기업문화실이 홍보라인을 총괄하게 됐다. 신임 홍보팀장은 이번에 직무정지 된 대외홍보팀장 이전 팀을 이끌었던 김동성 부장으로, 김 부장은 5년 만에 팀을 다시 이끌게 됐다. 일부 직원들은 홍보팀 조직이 축소되면서 이영식 전략기획실장 직속으로 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 등 업무를 담당하는 지속가능파트로 자리를 옮겼다.

한샘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 여부를 떠나 두 사람이 계속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한샘은 경찰 조사를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 노트북을 회수, 모두 보존 처리·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조직개편 이전 내부 조사를 벌여 대외협력실 소속 직원들의 노트북을 모두 교체했으며 업무도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한샘 관계자는 “경찰 조사 대비를 위해 유출, 훼손 등 증거인멸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MBC는 한샘이 유령회사인 광고대행사를 통해 40억 원이 넘는 협찬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샘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보도 이후 한샘은 일주일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부 쇄신에 나섰다.

경찰은 한샘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실체 없는 유령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협찬금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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