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식·선전매체 미 대선 언급 전혀 없어
트럼프 승복 연설 할 때까지 침묵할 수도

'엄지 척'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엄지 척'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조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이틀째인 9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매체와 선전매체들은 이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연설과 바이든 후보의 대북 정책 기조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선언이 이뤄진 뒤에도 불법 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내심 당선되길 바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한 가운데 대선 불복을 둘러싼 미국 내 분위기를 지켜보려 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불량배(thug)'로 표현하면서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대북 기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관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반응 시기나 내용은 제각각이었다.

북한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틀 만에 공식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당시 북한은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며 오바마 당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는 사흘 뒤에 별다른 논평이나 입장 없이 당선 사실만 보도했다.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국 새 행정부가 핵강국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거론조차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연설이 나올 때까지 반응을 자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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