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절 취임 초기 핵실험 단행…외교적 해결 기회 잃어"

태풍 피해 복구 현장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태풍 피해 복구 현장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단계를 밟기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향후 북미 협상을 위해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선순위'를 언급하며 "북한이 핵 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생각해 도발에 나설까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과 관여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던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북한은 핵실험을 단행했다"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도발에 나선다면 협상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 불과 몇 달 뒤였던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에 나섰고, 이 때문에 미국과의 외교적 핵 문제 해결 기회를 잃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북한의 경제적 난관 극복을 위해선 미국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은 "차기 미국 행정부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나 정전 협정 등과 같은 정치적 제스처를 보일 것"이라며 "바이든도 앞서 비핵화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했다.

그 역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유예를 중단하고 도발에 나설 경우 다시 북미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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