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에 이어 상승곡선 기록... 경기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사태 장기화될 경우 지금보다 더욱 더 심각한 경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은 것으로
맞춤형 지원과 세분화 되고 실질적인 지원정책 요구
직접적인 금융 지원 가장 시급한 것으로

고양시 기업경기 실적추정 및 전망 지수 추이 (종합지수)

[일요서울|고양 강동기 기자] 고양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 분기에 이어 상승곡선(59P->65P)을 기록 하였으나 경기호전을 나타내는 경계인 100포인트 도달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권영기)는 최근 고양시 내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 ‘73P’, 도․소매업에서 ‘57P’로 나타나며 종합지수는 ‘65P’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저 포인트를 기록한 2분기(47P)와 3분기(59P) 보다는 상승한 결과이나 전 분기 보다 호전되었음을 의미하는 100P에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저점을 찍었던 상반기를 뒤로 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021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중 4분기 전망을 희망적으로 관측한 기업들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그로 인한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일부 항공 노선과 해외로의 수출길이 조금씩 재개 되면서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는 기업들과 업종의 특이성으로 인해 더욱 성장했다고 답한 기업들의 모습도 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 역시 경기가 악화 될 것으로 응답하였고, 그에 따른 이유로는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4분기 조사는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의 경영 현황과 실적, 코로나 재 확산에 관한 질문들 위주로 진행되었다.

먼저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서는 ‘–2%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은 비율인 42.7%를 차지하였고, ‘-2%이상 -1.5%미만’으로 응답한 기업이 35.4%, ‘-1.5%이상 -1%미만’은 14.6%의 기업들이 선택하였다. 뒤를 이어 ‘-1%이상 -0%미만’은 4.9%,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기업은 2.4%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 전망치인 경제성장률 0.1% 보다도 상황을 훨씬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중앙 정부의 좀 더 신축성 있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즉 각 지자체별 산업 규모나 업종, 인프라 마다 필요로 하는 대책이 다르므로 그에 따른 맞춤형 지원과 세분화 되고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고양시 기업들의 금년 실적(영업이익)을 묻는 질문 역시 대다수의 기업들은 ‘목표치 미달’(67.8%)을 선택하였으며, 목표치 대비 약 3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치에 달성하거나 근접’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23.3%로 나타났으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기업들은 8.9%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기업들의 경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신규 아이템 개발과 신규 바이어 개척, 온라인을 통한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 수출입 업종의 경우 해외 거래처들의 영업 활동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재 확산에 대한 문항들이 이어졌다. 먼저 기업이 정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연초부터 비상경영 유지 중’이라는 기업들이 41.1%로 가장 많았으며, ‘재 확산 조짐에 따라 비상경영 전환(예정)’인 기업들도 24.4%를 기록해 응답한 기업들의 3분의2수준이 비상경영 혹은 그에 준하는 위기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정상경영 유지 중’이라 답한 기업들은 34.4% 존재했다.

또한, 정상경영을 유지 중인 기업들 중에서도 내년 이후로 계속 유지 가능하다는 기업은 26.3%에 그쳐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금보다 더욱 더 심각한 경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재 확산에 따른 사태 장기화의 대응 방법으로는 전체적으로 고른 응답률을 보이며, 기업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춘 해답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은 기업들이 택한 응답으로는 ‘경비 절감’이 35.5%를 기록하였고 ‘신규사업 발굴 혹은 사업구조 개편’이 28.2%, ‘현금 유동성 확보’가 20.2%를 기록했다. ‘생산‧가동률 축소’는 16.1%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금융·R&D지원 강화’가 34.4%의 응답률을 보여 직접적인 금융 지원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시대적 법·제도 혁신’과 ‘근로형태 다변화 지원’이 각각 24%와 22.4%로 높은 응답률을 보었다.

반면 ‘첨단산업분야의 인력 양성’과 ‘해당 정책의 연속성 보장(중장기 예측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10.4%와 8.8%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를 분석해보면 장기적인 해답 보다는 현실적인 투자지원과 제도 개선이 기업들에게 좀 더 시급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불필요하거나 시급하지 않은 행정적 절차의 개선과 현장 위주의 분석,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양지역 경제 관련 추가 조사로는 ‘코로나 단계별 방역조치 격상(2.5단계~3단계)시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 각종의견’을 들어보는 문항을 마련했다.

이 중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한 것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으며, 단계별 방역조치 격상 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영업 강화와 그에 따른 지원 요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기업들도 다수 존재했다. 또한, 해외 출장 불가에 따른 우려와 업종(행사 대행사, 식자재 유통사 등)에 따른 큰 타격으로 폐업을 고민 중 이라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하였다.

끝으로 고양상의 관계자는 “힘겹게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데이터로 보여진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조금 더 장기적 상황으로 전제하며, 정부‧지자체의 담당기관과 일선 경영자간의 정기적인 비대면 의사소통 및 정보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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