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압박 차원에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반박인 셈이다.

1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앤소니 쿤 미 공영 라디오방송(NPR) 한국 특파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GWIKS)가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연 한미 언론인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북한이 도발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북한이 도발을 원치 않을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주요 보직 인선과 정책 윤곽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알고 중국 역시 북한의 도발을 빠르게 방지하려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북한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Agreed Framework)',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 오바마 행정부 당시 '윤일합의’(Leap Day Agreement)' 등 과거 민주당 행정부의 대북 관여 노력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민주당 행정부에서 일괄타결(all-in-one) 방식의 비핵화 보다는 이란식 군축합의를 주장한 많은 인사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쿤 특파원은 "바이든 참모들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원칙있는 (대북) 외교에 관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북핵) 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김승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가졌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선에 대해 아직 반응하지 않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임기의 상당부분을 남북 화해에 투자해 온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국과 다른 입장을 가진 미국과 어떻게 북한을 다뤄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미국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인사 중 하나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상원 인준이 과거 2012년 리비아 뱅가지 사태 등으로 매우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