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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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기상청 관측 이래 몇 년 새 “따뜻한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입동 등 겨울철 절기의 기온이 상승추세가 확인됐다. 여름철 폭염·기온 역전 현상·장마·폭우 등과 연계된 겨울철 이상기후 발현에 ‘기후대책’의 마련 촉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7년간 겨울철 절기별 최저기온은 매년 ▲입동 0.07℃ ▲소설·동지 0.05℃ ▲소한 0.04℃ ▲대한 0.14℃씩 상승해 왔다. 

반면, 대설은 매년 0,06℃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초겨울에 일시적으로 상승의 찬 공기 유입이 근래에 잦았던 특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절기별 평균 최저기온은 지난 47년간(1973~2019)보다 ▲입동 2.2℃ ▲소설 1.6℃ ▲동지 0.7℃ ▲소한 0.8℃ ▲대한 1.4℃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이상고온의 원인은 시베리아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대륙고기압이 발달되지 못한 데 있다. 이로 인해 극 소용돌이가 강해져 북극 한기가 중위도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따뜻해진 것.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큰 틀에서 볼 때 이상기후로 인한 (겨울철) 기온 상승은 온난화가 (원인이) 맞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 이상기후 현상을 해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 여름철엔 중부와 제주지방에서 역대 장마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이어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아 1973년 이후 이례적으로 기온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앞서 10월에 밝힌 ‘2050 탄소중립 선언’을 소개하며 한·영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내년 초청된 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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