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사람은 120만 명으로 조사됐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 발표자료에서는 두 가지 직업(two-job)을 가진 사람이 240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360여만 명이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셈이다. 이 수치는 아르바이트 직군을 제외한 결과라서 아르바이트 직군까지 포함한다면 적어도 1000만 명 이상이 단기 아르바이트 또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컨테스트에 2인 이상 참여, 결과 상관없이 소정의 대가 받을 수 있어
 뒤늦게 출발한 스타트업...고용 시장에서 긍정적인 역할 플랫품 '희망'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 직업만 남은 시대. 요즘처럼 프리랜서가 주목받는 때가 있었을까.

프리랜서는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자유롭게 일하길 원한다. 또한 자신이 일한 만큼 자신의 능력만큼 보상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이미 프리랜서들의 일감을 중계하는 사이트들이 성행 중이다. 수십 개가 넘는 많은 회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스템상 서로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표본으로는 크몽, 숨고, 프리랜서코리아를 들 수 있다.

프리랜서를 중계하는 대표 플랫폼은

크몽은 크몽 스스로 밝힌 카피처럼 프리랜서들의 마켓이다. 2019년 한 자료에 따르면 크몽의 회원 수는 80만 명 이상이며 약 16만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자신의 재능을 마켓처럼 크몽에 올리면 프리랜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검색 후 작업을 요청한다.

프리랜서 기본 정보에 거래 건수와 평점은 물론 포트폴리오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는 이를 참고해 선택할 수도 있다. 크몽은 의뢰인과 전문가를 연결해 중계 수수료를 받는다.

크몽이 마켓처럼 프리랜서의 ‘재능’을 진열해 놓았다면 숨고는 클라이언트가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숨은고수’들을 매칭해 주는 시스템이다. 숨고는 고객이 요청한 정보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전문가들에게 빠르게 알림톡을 보내준다. 크몽이 누군가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려야 한다면, 숨고는 프리랜서들이 일정 크레딧을 지불할 경우, 의뢰인이 요청한 정보에 견적서를 보낼 수 있다. 물론 의뢰인에게 견적서를 보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면 크레딧은 온전히 프리랜서가 감당해야 한다.

프리랜서코리아(법인명은 주식회사 플랫폼위즈컴퍼니, 대표 박정용)는 아직은 크몽과 숨고에 비해서는 규모도 작고, 뒤늦게 출발한 스타트업 회사이다. 프리랜서코리아는 ‘프리하게 이용하고 완벽하게 매칭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약 1년 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랜서코리아는 줄여서 ‘프코’라고 부르는데, 이 회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중계 수수료가 없는 프리랜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크몽과 숨고에는 이미 검증된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이들은 일거리가 많이 들어와도 그만큼 수수료를 내는 데에 부담이 없겠지만, 이제 막 프리랜서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은 ‘프코’의 다른(?) 시스템도 참고해 보았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코는 당신의 노동 가치는 그보다 더 크다며 프리랜서 편에서 일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숙련도와 인지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프코는 프리랜서들이 제값 받고 일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프리랜서는 프로필에 자신의 기본 신상 정보를 등록하고, 포트폴리오를 올린다. 어떤 사람은 영상으로, 어떤 사람은 프리젠테이션으로 자유롭게 자신을 소개한다.

프코는 일이 성사되는 것을 전제로 중계 수수료를 받지 않고, 거래대금 안전 장치인 에스크로 시스템을 활용할 시에만 수수료 5%를 공제한다. 물론 에스크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클라이언트와 바로 거래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직접 거래하기를 프코는 선호한다고 한다.

프리랜서가 대접받는 세상을 꿈꾼다

박정용 프코 대표는 "클라이언트와 프리랜서가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며 "원하는 작업물의 범위와 비용은 물론이고, 어떤 작업물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해야만 서로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지극히 선택 사항이지만, 거래 안전 장치인 에스크로 시스템 활용 빈도가 높은 것은 이것이 상호 간 계약 이행에 대한 최소한의 보증 장치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프코에는 컨테스트 카테고리도 있다. 컨테스트는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를 올리고, 프리랜서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을 말하는데, 클라이언트는 돈을 예치해야 하며, 2인 이상 지원했을 경우, 행여 100% 만족한 작업물이 없더라도 일정 비용을 프리랜서에게 지불해야 한다. 프리랜서들이 자기의 시간과 전문 기술을 들여 노동한 대가를 받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에게 친화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런 장치들이 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계 수수료보다는 안전장치를 통해 기술과 재화를 교환하고, 클라이언트마다 각기 다를 수 있는 프리랜서의 퀄리티를 일차적으로 안전하게 보장해 주려는 노력이 다소 엿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창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인건비가 부담스럽다. 많은 중소기업과 신생 회사들이 사실은 전문가를 고정적으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프리랜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프리랜서들은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 좀 더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욕구가 있다. 크몽과 숨고, 프리랜서코리아 모두 ‘실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이 공간 안에 참여해 변화하는 고용 시장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중 프리랜서코리아를 특별히 더 기대한다. 아직은 그 인지도와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빈약하지만,‘프리하게 이용하고 완벽하게 매칭할 수 있’는 중계 플랫폼이 되기를, 프리랜서들의 노동력이 값싸게 취급받지 않고,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받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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