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 [일요서울 DB]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 [일요서울 DB]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배우들에게 ‘청룡영화상’은 그 자체로 설렘인 것 같아요.”

‘청룡영화상’ 수상자들이 1년 전 감동을 다시금 떠올렸다. 지난 12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서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조여정(여우주연상), 정우성(남우주연상), 조우진(남우조연상), 이정은(여우조연상), 박해수(신인남우상), 김혜준(신인여우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1년 전 수상의 순간을 떠올린 배우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청룡영화상’의 의미를 되짚어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조여정은 “모든 배우에게 ‘청룡영화상’이라고 하면 무언가 설레게 하는 게 있다. 그 자체로 설렘이다”고 말했다.

영화 ‘증인’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우성은 “한국 영화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시상식 아닌가. 한 해 한 해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과 수상한 분들과 후보들을 보면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록 같다”고 정의했다.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정은은 ‘청룡영화상’을 “공생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벌써 1년이 금방 지나가 감개무량하다. 핸드프린팅의 기회를 줘 감사하다”면서도 “상을 받는 것은 늘 부담이다. 여러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 올해는 다른 분이 받게 될 텐데, 미스코리아 왕관처럼 넘어가는 것 같아서 그 부담도 벗어버리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의 열연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우진은 “지난해가 한국 영화 100주년이었는데 수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을 느꼈다. 정말 선물 같은 자리”라고 소감을 전하며 “ ‘청룡영화상’ 수상은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등대 같은 역할을 해줬다. 또 현장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됐다. 트로피가 부끄럽지 않게끔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자물리학’을 통해 신인상에 이름을 올린 박해수는 “이른 시기에 신인상을 받은 게 아니라 무대에서 공연을 하다가 받게 된 상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내게는 전환점이자 또 다른 시작이 됐던 것 같다”고 늦깎이 수상이 준 변화를 전했다.

김혜준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신인여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을 수상한 게 영광스럽고 감사했는데 1년 후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찾아와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행복감을 내비친 김혜준은 “내게 청룡영화상은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 상이다. 숫기도 없고 겁도 많은 편인 내가 이제는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숨지 않고 당당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내게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심어줬다”고 수상의 긍정적 변화를 떠올렸다.

한편 올해 한국 영화계를 이끈 새로운 수상자를 선정하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2월11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이날 시상식은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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