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이웃사촌' 배우들/아래='인생은 아름다워' 배우들 [일요서울 DB]
위='이웃사촌' 배우들/아래='인생은 아름다워' 배우들 [일요서울 DB]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의 침체 회복을 위한 한국 영화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국내 신작들이 줄이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오달수의 복귀작 ‘이웃사촌’(감독 이환경)과 류승룡·염정아·옹성우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도 올해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먼저 오는 25일 개봉을 확정한 ‘이웃사촌’은 지는 1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 후 그들을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달수·정우·김병철·김희원·이유비가 주연을 맡았다. 2018년 2월 촬영을 마쳤던 이 작품은 주연을 맡은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돼 왔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오달수 [일요서울 DB]
오달수 [일요서울 DB]

이날 시사회에는 지난해 내사 종결로 성추행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재기를 도모해온 오달수가 약2년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오달수는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며 “솔직히 영화가 개봉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거 같다. 시기가 좋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작품 속 정치인 캐릭터의 배경과 상황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은 “난 정치영화를 하는 사람이 아닌 가족영화 만드는 사람이라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검열했다. 초반에 코믹적인 부분을 배가시킨 것도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영화적 메시지였다”고 설명하며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고 허탈하고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 놓인 많은 관객이 백신을 맞듯이 보시면서 즐겁게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행복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류승룡-염정아-박세완-옹성우 [일요서울 DB]
류승룡-염정아-박세완-옹성우-최국희 감독 [일요서울 DB]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인생은 아름다워’도 1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각본을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보고 울다가 웃다가 노래하고 그랬다. '극한직업'에는 유쾌한 말맛이 있었다면, 이 작품에는 가족, 부부, 인생이라는 주제에 노래를 가미해서 총체적으로 그려내며 '나도 그랬었지'라는 추억에 젖게 한다. 그런 면에서 주는 공감이 있고,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까지 있다”고 영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최국희 감독과 배우들은 “어려운 시국인데 ‘인생은 아름다워’가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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