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비대면 트렌드 반영한 창업 아이템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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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트렌드가 달라졌다. 비대면 생활방식과 사회적 거리두기, 집콕족 증가는 변화의 흐름을 가속화시키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자영업 시장도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다. 역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7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 증가했다.

불황은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다. 최근 5~6년 동안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대를 유지 중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자영업 창업자는 약 970만 명이다. 폐업자는 860만 명 정도다. 3년 생존율은 27.3%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는 24.8%에 달한다. OECD 평균 17.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증가된 생계형 자영업이 1999년 외환위기와 리먼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명퇴자와 실버 인구 증가는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가계를 위해 주부와 여성들이 경제에 뛰어들면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예비창업자 증가는 프랜차이즈 업계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달라진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예비창업자의 아이템과 브랜드 선택 니즈도 변화됐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소자본이면서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 배달이다. 배달을 하지 않던 브랜드도 배달을 시작하고, 배달을 기존에 했던 브랜드들은 메뉴 보강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배달전문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도 슈퍼푸드인 마늘과 고추를 이용한 메뉴를 강화하고, 임영웅을 전속모델로 발탁,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마늘이 들어간 신메뉴 알마간과 고마간이 2개월 만에 전체 메뉴의 판매 비중에서 70%를 넘어섰다. 전속모델인 임영웅과 마늘의 시너지 덕분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반찬가게 전문점 ‘진이찬방’도 지난해부터 배달을 시작해 올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반찬 매출이 가맹점별로 50~70% 상승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18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철저한 식재료 관리와 맛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당일 요리되는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반찬전문점이다. 강원도 정선, 철원, 여수, 당진 등 전국 각 지역 대표적인 먹거리를 엄선하고, 농가와 직거래를 진행해 공급되는 산지먹거리 품목으로 건강한 레시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샤브샤브 브랜드인 ‘채선당’도 가맹점의 상황에 따라 배달에 나섰다. 채선당 관계자는 “2019년 8월부터 배달을 시작했고 현재 60% 정도의 가맹점이 배달을 실시하면서 매출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채선당은 가맹점이 배달을 도입할 경우 용기를 포함해 다양한 지원을 실시 중이다. 채선당의 배달 도입은 운영 중인 모든 브랜드에 해당된다. 현재 채선당은 월남쌈과 샤브 야채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채선당 무한리필바 샤브샤브&월남쌈’, 구이메뉴까지 즐길 수 있는 ‘자연한가득’, 혼밥족과 1인가구를 겨냥한 샤브전문점 ‘샤브보트’, 한식요리점 ‘행복가마솥밥’ 등을 운영 중이다.

부산 5대 짬뽕인 불맛 짬뽕으로 알려진 ‘호야짬뽕1650’은 배달로 소자본 중식창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냈다. 이미 부산 하단직영점은 오픈 3~4개월 만에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하단지역 배달 1위를 차지했다. 재구매율이 50~60%대를 유지하면서 매월 10%대 이상의 성장을 유지중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성공 비결은 간단한 메뉴 구성과 조리법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많은 짬뽕류. 짜장류. 탕수육류. 볶음밥, 중화비빔밥류가 메뉴 전부다. 여기에 전용양념을 사용한 간단한 조리법으로 15일 정도의 교육을 이수하면 매장 운영이 누구나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소비자·창업자 모두 만족
본질에 충실

소비자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채널을 다양화시킨 브랜드도 등장했다. 국내 대표적인 세탁 프랜차이즈인 ‘월드크리닝’이 운영 중인 셀프빨래방과 세탁전문점의 기능을 더한 코인워시 매장이다.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세탁서비스를 빠른 시간에 제공하고 창업자는 인건비 절감을 할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상권에 따라 세탁서비스 의뢰가 많은 시간에는 창업자가, 그 외에는 셀프빨래방으로 운영된다. 틈새 고객을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코인워시 매장의 장점이다. 최소 운영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는 한편 음식점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도 있다. 디지털화가 능사가 아닌 비용구조를 최소화하는 한편 맛과 한국인의 정서인 정을 더해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는 게 이들 브랜드의 전략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전문점 ‘쟁반집8292’는 푸짐한 양과 반찬, 정감어린 쟁반 서빙트레이로 가성비와 가심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식재료를 포함한 원가율이 33% 내외라는 점도 창업자들의 마음을 잡는 요소다. 쟁반 서빙트레이는 상표(등록번호 41-0303987)와 디자인(등록번호 30-0976210) 등록을, 식당테이블은 특허(등록번호 10-2128843)를 획득했다. 한 번에 반찬과 불판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건비 감소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매스미디어의 영향과 코로나19 불안에 대한 팬데믹과 비대면적 소비환경이 업종이나 아이템의 쏠림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다·과밀 업종에 대한 분산,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트렌드에 쫓겨 아이템과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운영 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먼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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