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이후 트럭의 개념 바꾼 ‘콜로라도’ 캠핑 족 사로잡기 나섰다

콜로라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넘나들며 위용을 뽐냈다. [이창환 기자]
콜로라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넘나들며 위용을 뽐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시내 도로에서 콜로라도는 위용을 뽐냈다. 신호 대기 상태에 있을 때면 옆 승용차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가솔린 엔진을 채용한 덕에 디젤 트럭같은 큰 소음 없이 잔잔한 엔진의 떨림만으로 도로를 질주 했다. 사실 1년 전만 하더라도 텍사스 어딘가 쯤이 아닌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4륜 트럭의 멋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정통 아메리칸 중영 픽업트럭…캠핑용 및 SUV 대용으로 손색없어
3.6리터 V6 엔진 장착한 Z71-X 시승…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

10년여 전만 하더라도 멋스러운 픽업트럭은 북미 20~30대의 로망이자 전유물이었다. 특히 세단이 넘보지 못할 덩치와 위압감도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신감의 표출을 대신해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북미에서 이 분야 대표 차종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잡아온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국내시장에는 한국GM이 지난해 내수 시장 입지 확대와 다양한 수요층 공략을 위한 목적으로 처음 출시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한 국내 시장에서의 관심은 지난해 3월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이 모터쇼에서 국내 출시를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쟁 차종으로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했으므로 시장 선점에 나서기 좋은 기회로 내다봤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젬 사장은 “콜로라도 출시는 한국 시장의 쉐보레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역할 뿐 아니라 쉐보레가 새로운 세그먼트에 진입해 새로운 고객들을 브랜드로 이끌어오는 전략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주차 모습.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주차 모습. [이창환 기자]

신모델 출시하자마자 한국 시장 투입

노사 간의 갈등으로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지난해 8월 국내에 첫 등장한 콜로라도는 SUV 시장이 확대되던 내수 시장에 불을 지폈다. 무거운 트럭에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우려의 목소리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찬사로 바뀌었다. 기대를 넘어서는 반응에 GM 본사에서는 올해 2021년형 신 모델이 출시하자마자 곧장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적재공간 개방. [이창환 기자]

지난 9월 한국GM은 ‘리얼 뉴 콜로라도’를 내수시장에 투입하면서 각종 이벤트와 VR 체험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여행의 패러다임이 관광지를 찾아 호텔에 숙박하는 개념에서 캠핑여행으로의 전환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갑절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적재공간.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적재공간. [이창환 기자]

오프로드 감성에 충실한 콜로라도 Z71-X 트림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 좌측 송풍구 옆에 특이한 버튼을 볼 수 있다. 국내 SU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웨이 컨트롤이다. 이른바 캠핑족들이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방향전환이나 제동 시 피쉬테일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무려 3.2톤까지도 견인할 수 있다고 하니 그 힘이 가늠이 안 된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운전석.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운전석. [이창환 기자]

300마력 2톤짜리 트럭이 시내도로 주행도 탁월

콜로라도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얹어 공식적으로 최고출력 312마력에 최대토크 38.2㎏·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시스템을 통해 4륜 또는 2륜 구동 방식의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한다. 300마력의 힘을 체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계기판. [이창환 기자]

하지만 서울 시내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에서의 주행과 북한산 자락의 굴곡 및 경사로에서의 주행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핸들을 잡고 있으면 힘이 전달됐다. 여느 SUV 보다도 높은 승차 위치가 전방의 높고 넓은 시야를 확보해줬다. 아울러 적재함은 미끄럼 방지 및 코팅 처리로 손상을 방지했고, 기존의 트럭과 달리 이지 리프트로 개폐가 쉽고, 전용 램프를 채용해 어두운 공간이나 야간에도 적재가 용이하도록 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BOSE 스피커를 채용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이창환 기자]

동반했던 또 다른 탑승자는 “엔진 시동과 함께 차량의 힘이 느껴진다”며 “이런 무게(1.93톤)를 갖고도 가볍게 출발하는 엔진의 힘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차고에 비해 주행에 안정감이 느껴진다”며 “높은 차고를 고려해 차량 출발 시 상시 작동되는 전방 카메라가 1~2초 정도 화면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측면. [이창환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Z71의 엠블럼.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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