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2.[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 환자가 16일까지 6일째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상 감염과 감염 속도를 고려할 때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라며 방역수칙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벌써 엿새째 100명을 넘어섰고 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까지 합하면 지난 주말 내내 2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부터 15일까지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 등 닷새간 100명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인 바 있다. 박 1차장에 따르면 금요일 검사 결과가 반영되는 14일부터 15일까지 205명, 208명 등으로 200명대였던 해외 유입 포함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3일째 200명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박 1차장은 "특정집단이나 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과거의 감염 사례와 달리 최근에는 가족과 지인간의 모임,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 위주의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일상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 양상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감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는 15일부로 수도권과 강원도에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을 사전 예고하는 예비 경보를 발령했다. 수도권은 1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5단계 상향 기준인 100명의 80%(8일~14일 하루 평균 83.4명)를 초과했고 11.1명으로 격상 기준인 10명에 도달한 강원도는 집단 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돼 현재 지역별 거리 두기 격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 1차장은 "방역당국은 감염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신속한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플루엔자와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19일부터는 노인,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1차장은 "지금과 같은 감염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의 건강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시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현재 상황을 엄중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주시고 여러분이 생활하고 계시는 어디서나 방역 수칙을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수도권과 강원권뿐 아니라 각 지역별 코로나19 발생 현황 및 대응 상황을 중점 점검한다.

박 1차장은 "최근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공간이나 모임에서의 감염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주시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나 음주를 동반하는 모임은 가급적 삼가주시기 바란다. 그동안 직면했던 수많은 위기상황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극복해왔듯 이번 위기도 국민과 함께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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