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섰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10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4067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617건)을 앞섰다.

통상 주택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가 빌라에 비해 거래량이 많았으나 9월부터 추세가 역전됐다. 9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4005건을 기록하면서 아파트 거래량 3770건을 추월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히는데 먼저 규제로 인한 아파트 거래절벽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현재 대출규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실수요자 갈아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물이 나오지 않고 회전도 되지 않아 아파트 거래량이 눌리다 보니 빌라 거래량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극심한 거래절벽에 빠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다 보니 ‘풍선 효과’로 빌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6·17 대책 이후 서울에서 3억 원 이상 아파트를 사고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회수되지만 빌라 등 주택은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각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뛰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10월 매개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해 20185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도 오른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