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찾는 K푸드로 도약… 발효 기술력 기반·시장 선도

[대상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매출 1조 원 달성 ‘눈앞’

동남아시장 발판 삼아 거점 확대… 세계 기업으로 성장

대상은 종합식품기업으로 조미료류, 장류, 종합양념류, 냉동식품류, 육가공류, 건강식품류, 신선식품류, 전분당 등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식품 사업과 소재 사업, 식자재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는 ‘미원’, ‘청정원’, 식자재 유통브랜드는 ‘쉐프원’, ‘종가집’, ‘순창’이 있다. 건강사업 브랜드는 ‘웰라이프’, 친환경 브랜드로는 ‘초록마을’ 등이 있다.

1960년대 초 조미료 대량생산 시대를 열고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나선 대상은 1967년 국산 조미료 1호 ‘미원’으로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97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1974년 인도네시아에 ‘미원인도네시아’를 설립해 MSG를 기반으로 한 조미료와 프리믹스, 맛소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MSG 중간재인 DGA제품을 한국, 태국 등에 수출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법인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홍콩,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 고추장‧김치
40여 개국 진출

대상에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 사랑을 많이 받는 브랜드를 꼽자면 청정원의 ‘순창 고추장’과 ‘종가집 김치’ 등일 것이다. 대상의 발효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김치와 고추장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며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상은 뉴욕 등 미국 각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활용해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등 20개 이상 국가에 고추장을 수출하고 있다. 고추장뿐만 아니라 김치 역시 해외에서 사랑받는 식품이다.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2015년 2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200만 달러로 4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대만, 홍콩 등 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동포가 아닌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상은 해외사업 역량강화로 글로벌 매출 1조 원 달성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에 비중을 뒀던 터라 코로나19 여파에도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시장 본격 공략
식품 사업 확대

베트남도 동남아의 중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대상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1995년 베트남 MSG 공장을 건설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던 대상은 2017년 떠이닝 물엿 공장을 증설해 연 5만t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췄다. 최근 대상은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식품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조미료, 육가공 사업 외 소스, 김, 떡볶이 등 편의 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즈엉 공장은 대상이 약 150억 원을 투자한 곳으로 베트남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하이즈엉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약 1만4000톤 규모다. 하이즈엉 공장은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흥옌’(신선, 육가공) 공장에 이은 4번째 공장으로 대상의 첫 베트남 상온 식품공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가동을 통해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인 종합식품 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편이 마련됐다”며 “철저한 현지화 및 차별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2030년까지 베트남 사업 매출이 현재보다 약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은 이번 베트남 공장 신설을 계기로 해외 사업 매출 1조 원 달성에 근접해있다는 평가다. 대상의 해외 매출액은 지속 상승세로 2013년 4000억 원도 되지 않았던 해외 매출액이 2018년 8188억 원, 지난해 9115억 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세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베트남 4개 공장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2개, 필리핀 1개, 중국 2개 등 총 9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 신규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에 법인(대상푸드 USA)을 설립하면서 신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순창’ 브랜드와 청정원 가공식품을 비롯해 종가집 김치, 바이오, 전분당 등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왔다”며 “해외 권역별 역량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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