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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된 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김한솔 등 김정남의 가족을 찾아와 네덜란드로 도피시켰으며 이후 CIA가 이들을 어딘가로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 씨는 미 주간지 뉴요커에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을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씨는 2011년 북한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출간한 바 있다.

김 씨의 기고문에 따르면 김정남이 살해된 뒤 김한솔은 평소 알고 지내던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홍 창의 도움으로 마카오를 탈출한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난민 지위를 받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네덜란드로 이동을 시도했다.

대만 타이베이 공항으로 이동한 김한솔과 어머니 이혜경, 여동생 김솔희는 홍 창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미국 해병대 출신 크리스토퍼 안과 만났다. 이후 CIA 요원 2명이 공항 라운지로 이들을 찾아왔다. 한 명은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전했다. 이들은 김한솔 일가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솔은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홍 창에게 망명 의사를 밝혔지만 망명 신청을 하기 전 사라졌다고 한다. 김 씨는 “CIA가 김한솔과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여러 관계자가 확인했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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