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뉴시스]
정진석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5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당내 상황에 대해 “총체적 난국”이라며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공산주의 일당독재에만 존재한다는 위성정당, 꼭두각시 정당, 관제야당인가”라며 “더 이상 저들의 독주와 민생파탄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제1야당이 너무나 무기력하고 존재감 없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 지경”이라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분노가 폭발 직전임에도 제1야당은 더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수처법 개정 방침 등을 들어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습니다. 채찍이라도 때릴 기세”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독재의 길로 치닫는 문재인정부! 이를 바라만 보고 있는 무기력한 야당”이라며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민생은 파탄나서 국민들만 고통과 신음속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폭주와 폭정을 어떻게 막아 세울 것인지 우리당의 노선을 전면 재조정 해야한다”며 “대여 투쟁을 전면화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렇게 손을 놓고 한탄만하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가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들도 우리를 버릴 것”이라며 “어떻게 대여투쟁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의지와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우리의 투쟁의지를 다시 세우고, 지혜를 모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야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당내 상황을 지적한 정 의원은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이다. 정 의원은 1960년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6선 국회의원과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정석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 윤석남씨는 파평 윤씨 윤증의 직계후손으로 노성 윤증고택이 그의 외가다. 서울특별시 성동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는 1994년 아이티 내전을 취재하기 위해 전쟁통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네 번의 백상 기자대상과 두 번의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받았다. 

2000년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부름을 받아 자민련에 입당했고 부친 정석모의 지역구였던 충청남도 공주시에 연기군이 합쳐지면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충청남도 공주시-연기군 선거구에 출마하여 한나라당 이상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자민련 대변인, 수석부총무를 지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탄핵정국에서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자민련을 탈당했고 2005년 오시덕의 선거법 위반에 당선 무효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재보궐선거 전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으나 사양했다. 그리고 심대평과 함께 국민중심당을 창당해 당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돼 국회의원직을 사임했다. 그 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16년엔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원내대표 시절엔 당내 친박과 비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중앙선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대역전극을 써 충남 최다선인 5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는 보수 후보의 분열 속에서 이뤄낸 결과이다. 이로써 정 의원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정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그동안의 행보가 가볍지 않은 만큼 야당의 총체적 위기 속에 그의 발언과 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