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다가온 수능 “가족·지인의 묵묵한 응원이 큰 힘”

예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학생 [뉴시스]
예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학생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코로나19’ 속 치러지는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난 11월7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과 11월 중순부터 300명대까지 치솟은 일일 평균 확진자수에 오는 12월3일에 치러질 수능에 대해서도 ‘변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처음으로 12월까지 미뤄진 수능 날짜와 가림막 설치 등 변경된 시험 환경들에 올해 고3 수험생들과 재수생들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불안한 수험생들이 느끼는 불안을 진단하고, 어떤 ‘코로나19 맞춤 수능 전략’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시험 앞두고 ‘코로나 확산’ 우려···수험생 스트레스 증가 
비대면-대면, ‘코로나19 확진 현황’ 따라 수업도 ‘왔다갔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3 수험생들과 재수생들이 기존 대학 입시 스트레스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진·방역 ▲갑작스러운 시험 환경 변화 등 수능 준비가 녹록지 않은 여건에 처했다. 

“중요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에) 확진이라도 될까봐 걱정되고 불안해져요”, “수능 환경에 익숙해지려는 연습도 해 왔는데 수능 다가와서 가림막 설치 얘기가 나오니까 또 환경 적응하려고 따로 가림막도 사고 합니다” 

이는 지난 18일 일요서울이 취재한 현역 고등학교 3학년(이하 고3) 학생들의 현 심정이다.  다가올 수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3 수험생들이 느낀 부담감은 앞서 대면수업과 학원·스터디를 통해 시험을 준비해왔던 것과 달리 비대면수업과 대면수업 투 트랙 수업 방식에 있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WHO에서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을 선언하자 등교 개학도 석 달 가까이 연기됐다. 이어 Zoom 등 화상 어플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대면수업보다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등교가 시작되면서 대면 수업에 들어가도 혼란은 지속됐다. 학생들은 내신 관리를 위한 수행평가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면서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모의평가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얻어 기재하는 등 ‘꼼수’ 행위가 다발했다. 

‘예비 수능’이라 불리기엔 애석하게도 ‘객관적 실력 평가’가 어려운 모의평가로 마무리됐다. 결국, 본 수능 이전까지 실력 점검차 이뤄지던 연습 수능도 사라진 것. 

한편, 재수생들에게는 이번 수능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입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재수생과 재학생 간 수능 성적 격차가 예년보다 심해질 것이라 추측했다. 올해 갑작스런 비대면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수능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 수능 특별방역기간
“학생 없는 학원가”

수능을 앞두고 학원가 방역준수 점검을 예고한 서울시.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학원, 독서실,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점검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험생들 본인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집콕 방역’을 택했다. 현역 고3 수험생 A씨는 “수능 당일까지 거리두기 방역 단계를 2단계로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예년과 같이 ‘수능 전 족집게 문제 풀이’같은 요령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적인 공부만으로 남은 수험기간을 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강의나 화상과외 등의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화상과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비대면수업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멘탈(정신) 건강 관리’와 ‘체력 보강 등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충분한 체력 관리를 위해 ▲평상시와 같은 수면 패턴 유지 ▲스마트폰 사용 자제 ▲과도한 카페인 섭취 자제 ▲가벼운 스트레칭 및 몸풀기 운동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등 대안을 제시했다. 

‘정신·체력·방역’ 관리와
막바지 ‘마무리 정리’ 관건

특히 시험을 앞두고 과도한 욕심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무리한 패턴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욕심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면 결국 컨디션 난조로 수능 당일에 제 실력을 낼 수 없다는 것. 

충청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새로운 문항보다 틀린 문항을 재점검하고 본인의 실수 유형을 파악해 실수에 대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EBS 교재를 집중적으로 훑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가오는 수능으로 수험생들은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아가 소화불량, 변비, 두통 등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수험생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격려와 칭찬, 진심어린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들의 묵묵한 지지에 끈기를 잃지 않고 수능에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한편, 수능날이 끝이 아니다. 시험을 치른 후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심한 무기력감에 빠지는 학생들도 나타난다. 이는 자칫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비관적 생각이 깊어져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이때도 가족과 주변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자녀의 결과와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입시 이후에 본인의 목표 설정과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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