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로나19 재확산...국내 백신과 치료제에 관심 집중
[기획]코로나19 재확산...국내 백신과 치료제에 관심 집중
  • 안애영 기자
  • 입력 2020-11-21 22:58
  • 승인 2020.11.2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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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있어도 100% 종식 어려워...방역 조치 계속 필요
3차 단체 혈장 공여...녹십자 혈장치료제 개발 연내 출시 가속화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합성
▲pixabay.com 무료이미지 합성

[일요서울ㅣ광주 안애영 기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완화되었던 거리두기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지역 거점 병원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초유의 진료 중단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렇듯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빠른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각국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 또한 치열한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임상 중간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우리 정부도 백신・치료제 개발 및 바이오산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 10~15년가량의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 각 국가의 긴급 허가 아래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는 많은 임상 연구들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 95%라는 최종 결과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예방률 94.5%라는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18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41%가 3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백신 개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백신의 경우는 제넥신이 임상 1상과 2a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고, SK 바이오사이언스 및 진원생명과학이 연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는 아직 임상 초기 단계라 개발까지는 앞으로 1년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국내 백신 개발뿐 아니라 해외 백신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임상 단계가 많이 늦은 상황이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유행 등을 고려할 때 늦더라도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의 특성상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반면 치료제는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면서 바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혈장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를 빠르면 올 연말 의료 현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 코로나19완치자 혈장체혈사진
▲대구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체혈사진

그 가운데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GC5131A’는 임상과는 별개로 지난달부터 치료 목적으로 잇따라 사용 승인이 나면서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으며, 현재 임상기관도 6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난 상태여서 앞으로 의료 현장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장(혈액에서 세포를 제외한 액체 부분)에서 항체 역할을 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만 골라내 고농도로 농축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그래서 혈장치료제 개발이 지속되려면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 수급이 지속돼야 하지만, 대한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체 혈장 공여 완료자 2030명 중 80%는 7월과 9월 혈장을 기증한 신천지교회 교인들로, 일반인의 참여 비율은 48명에 불과해 매우 저조한 상태다.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국내외 코로나19의 지속적인 발생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단체 혈장 공여 등을 통한 보다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신천지교회 측에 단체 혈장 공여 협조를 요청했으며, 지난 16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3주 동안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신천지교회 교인들 약 4,000명의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이 이뤄지고 있다.

혈장 공여와 관련해 대한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의 공여를 통해 많은 혈장이 확보되어야만 혈장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며 “전국에 계신 완치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은 GC 녹십자뿐으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항체치료법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 항체에 남은 유전정보를 인위적으로 복제해 만드는 것으로 국내에서 이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가 입찰을 진행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개발해 왔다. 현재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2상에서 CT-P59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셀트리온은 올해 안으로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유행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일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며 개발의 속도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차분하고 세심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효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백신의 보급과 광범위한 접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 속에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16일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다"며 ”검사, 격리, 치료, 추적 등의 방역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애영 기자 aaye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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