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용어 없이 간단명료...핵심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뉴닉의 편집 기술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뉴닉의 김소연 대표와 빈다은 이사

[뉴닉]
[뉴닉]

[일요서울] 밀레니얼 세대들이 열광하는 뉴스레터 서비스가 있다. 뉴닉의 뉴스는 고슴도치(이하 고슴이)가 튀어나와 간결하고 명확하게 뉴스의 정곡만 꼭 찌른다. 정보가 홍수처럼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대, 하지만 뉴스는 어렵고 복잡하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시대가 있었을까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뉴닉은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갓 두 돌이 되어 가는 스타트업이다. 출범 1년 만에 오직 입소문만으로 15만 구독자를 끌어들였고, 현재는 25만 구독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뉴닉의 대문을 슬며시 열어보면 뉴닉의 서비스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드러난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

밀레니얼 세대를 타게팅

뉴닉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언제나 바쁘다. 시간이 없다. 때문에 복잡하게 말하지 말라 한다. 뉴스 또한 재미있게, 간편하게, 핵심만 쉽고 빠르게 흡입하길 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흔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데,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과도기적 세대이기도 하다. SNS로 소통하며, 스마트폰이나 앱을 비롯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쉽고 편하게 다루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며 직관적이다. 뉴닉은 자기 개성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고 말한다.


뉴닉이 뉴스를 전하는 방식은 굉장히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일반적인 뉴스는 정보 그 사실만을 그대로 전하지만, 뉴닉은 ‘사실’ 이외에도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 지식까지 스킵하듯 마사지해준다. 핵심을 찌르는 뉴닉의 정보 전달력은 바쁜 일상에서 빠르게 시간을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안성맞춤이다. 딱딱하고 건조한 기성 뉴스와는 달리 힙하다! 라임이 있고, 말장난도 있지만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세간의 판단에 쉽게 개입하지도 않는다.

최근 업데이트된 뉴닉의 뉴스 하나를 살펴보자.
제목은 “저 혼자 아이 낳았어요”이고,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인권’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배우자 없이 ‘혼자 아이 낳은 사유리, 비혼 출산’의 키워드를 통해 ‘사실’을 전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뉴닉은 이렇게 뉴스를 전한다.
방송인 사유리 씨가 일본에서 배우자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여성이 원할 때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을 둘러싼 논의에 불이 붙었어요,라고 기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몇몇 소제목을 살펴보자.

-잠깐! 우리나라에선 불법이라던데?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어?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어?

뉴닉은 ‘비혼 출산’을 둘러싼 내용 중 법적으로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을 간단히 설명해 주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지도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덴마크, 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에서의 ‘비혼 출산’ 문제는 어떠한지, 하나의 사실을 두고 여러 정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뉴닉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소식 중 밀레니얼 세대가 궁금해할 만한 뉴스인지, 뉴닉이 쉽게 풀어줄 필요가 있는 뉴스인지 판단해 구독자에게 전할 소식을 결정한다고 한다. 뉴스레터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마다 이메일로 배달된다. 구독자로 불리는 뉴니커들은 쓱싹 뉴스를 살필 것이다. 관심 있는 뉴스가 있다면 일종의 ‘더보기’를 클릭해 한 발 더 깊게 들어가 뉴스를 살필 것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뉴닉 구독자는 확장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지만 실제 구독자는 이보다 훨씬 폭이 넓다고 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구독자 층은 다양하다. 그만큼 ‘뉴닉스타일’로 뉴스를 섭취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개인의 관심사마다 다르겠지만, 뉴스에도 불필요한 부분이 있고, 더 깊은 설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뉴닉의 매력은 편집 점이 효율적이라는 것. 뉴닉의 편집 점은 재미를 불러오고, 뭔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슈조차 보기 편한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는 데 그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보통 자신이 쓰는 메일이 있다 하더라도 메일 오픈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뉴닉의 뉴스레터 오픈율은 40%를 넘어선다고 한다.

뉴닉의 구독률이 높은 배경에는 뉴닉이 구독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있다. 귀여우면서도 뾰족한 고슴도치 캐릭터를 활용해 뉴스의 딱딱한 면을 말랑말랑하게 매만지고, 또한 독자들을 뉴니커라 부르며, 항상 먼저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경제 뉴스를 쉽게 풀어주세요, 총선에 관한 뉴스도 다뤄주세요,라고 독자들이 요청하면, 뉴닉의 대표와 편집자들은 이를 정성껏 검토한다고 한다.

뉴닉의 김소연 대표와 빈다은 이사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소연 대표는 미국에 있을 당시, 밀레니얼 여성을 타킷으로 만든 ‘더스킴 뉴스레터’를 벤치마킹하며 빈다은 이사를 설득해 뉴닉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뉴닉은 진실과 공정성만 강조하는 일방향 뉴스 시대에 컨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가 달라진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정확하게 공략했기 때문에 궤도에 오른 게 아닌가 싶다.

뉴닉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뉴스를 다채롭게 스토리텔링하는 힘도 돋보이지만, 뉴스 저변의 복잡한 이슈들을 깔끔히 정리해주는 편집술도 탁월하다. 더구나 고슴이를 앞세워 구독자와 즐겁게 소통하는 여유까지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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