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막내동생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두고 “부도덕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조 사장을 과연 직원들이 믿고 따르겠느냐”고 지적했다.

26일 조 이사장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아버님의 경영 철학이 이어져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조 이사장은 전날 25일 본인이 제기한 성년후견심판 청구인으로 가사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조현범 사장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보유지분을 양도하자 이 같은 결정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한 상황이다.

장녀 조 이사장뿐만 아니라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역시 조 회장의 결정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조 이사장은 “아버님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셨으며 가정에서는 화합을,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셨던 분”이라며 “이런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는 결정과 불합리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비밀리에 조 사장에게 주식을 매매하며 승계가 갑자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아버님은 소리소문 없이 함께걷는아이들과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매년 20억씩 10년 동안 후원하면서 사업을 하나하나 챙기시고, 시간의 축적에 따른 성과를 정말 자랑스러워했다”며 “그 뜻을 알기에 공익사업, 싱크탱크 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저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공들여 성장시켜온 재단 사업들, 헌신해온 직원들, 새로운 삶을 찾고 만날 수혜자들이 저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며 “왜 이런 일들이 생겼는지,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해야 바로잡혀갈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모든 것이 바로 잡혀가기를 바란다”며 “아버님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의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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