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루각 배우들-잔칫날 포스터 [일요서울 DB-트리플픽쳐스 제공]
용루각 배우들-잔칫날 포스터 [일요서울 DB-트리플픽쳐스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500명대를 넘어섰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며 극장가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과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대형 뮤지컬 영화 ‘영웅’의 개봉 연기로 연말 특수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던 한국 영화계는 다시금 우울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12월 초 개봉을 밀어붙이며 이를 극복하려는 두 편의 영화가 있다. ‘용루각:비정도시’(이하 ‘용루각’)와 ‘잔칫날’이다.

12월3일 개봉을 앞둔 ‘용루각’은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느와르다. 평범한 중국집처럼 보이지만 오래전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은 곽사장(정의욱 분)과 용루각 최고의 해결사 철민(지일주 분), 전략가 지혜(박정화 분), 아버지의 오랜 빚을 갚고 평범하게 사록 싶은 요리사 용태(배홍석 분), 천재 해커 승진(장의수 분)이 폭력·갑질 등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위해 대신 사건을 해결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5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최상훈 감독과 배우 지일주, 박정화, 장의수, 배홍석, 정의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 ‘용루각’을 통해 시원함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 언론시사회 참석한 지일주-박정화-최상훈 감독-장의수-배홍석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 언론시사회 참석한 지일주-박정화-최상훈 감독-장의수-배홍석

또 배우들의 이야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용루각’을 통해 본격 액션에 도전장을 내민 지일주는 “액션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꼈다. 액션 장르가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가는 장르라는 생각을 했는데, 배우들이 노력하면서 힘들게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ID 출신 박정화는 ‘용루각’을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인생 첫 영화로 '용루각'을 만나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을 처음 만나서 촬영을 시작하게 되고 끝나는 순간까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갑질에 대한 인식 문제, 을의 원통함과 분함을 영화에 담아내려 했음을 밝힌 최상훈 감독은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정의가 살아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잔칫날' 포스터 [
영화 '잔칫날' 포스터 [트리플픽쳐스 제공]

12월2일로 개봉을 확정한 영화 '잔칫날'은 홍보 시작과 함께 암초에 부딪쳤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으며, ’낭만닥터 김사부 2‘로 주목 받기 시작한 배우 소주연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에 지난 2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시작으로 홍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소주연과 스태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드라마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1차 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시사회 이후 간담회를 취소했고, 이후 홍보 일정 역시 취소한 상태다.

개봉은 확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험은 더욱 커져가고 있기에 ‘용루각’과 ‘잔칫날’의 흥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두 작품에 대한 영화계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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