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뷰티’ 전 세계에 전파… 글로벌 뷰티산업 주도

아모레퍼시픽 본사.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중국‧아세안 현지 소비자 호평… 고급 백화점 진출‧입지 강화

미국 아마존‧유럽 세포라, 제품 입점… 글로벌 공급망‧빅데이터 활용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를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기업 소명 실현을 위해 정진해 왔다. 1945년 창립 이래 아시아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내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등 ‘아시안 뷰티’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내산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해외 수출을 달성한 이후 1990년대 초부터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부터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략 지역은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시장을 해외 사업 확대 중심축으로 육성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디지털 채널 강화
브랜드 인지도 성장

특히 화장 인구가 1억 명이 넘어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내외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채널 다각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중국지사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딘 바 있다. 이후 2000년에는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2년 상하이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2014년 10월, 중국 상해 가정구 마륙진에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신축해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갖춘 생산, 연구, 물류의 통합 허브를 구축했다.

중국 시장에서 기틀을 다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그룹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X 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설립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의 개발, 유통,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을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또한 2012년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티몰’에 라네즈를 시작으로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 10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2019년에는 ‘프리메라’가 티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서 디지털 채널 강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라네즈는 2003년 싱가포르 중심 상권 고급 백화점에 진출했고, 이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로드샵, e커머스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를 아세안 지역의 R&D의 허브로 삼고 전담 연구인력을 현지에 배치해 현지 산학연구, 아세안 피부연구 등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싱가포르 국가 과학연구기관인 A*STAR(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산하 바이오 메디컬 연구소인 IMB(Institute for Medical Biology)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해 신세대 항노화 뷰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라자다(LAZADA)’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신규 브랜드 론칭,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신유통 사업 발굴,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이번 MOU가 동남아시아 뷰티 시장에서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아세안 고객들을 위한 유통 채널 확대와 고객 경험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사 MAP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MAP 그룹의 로드숍, 백화점, 드럭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인도네시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 이미지
해외 시장 전파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중요한 거점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9월 미국 뉴욕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입지를 탄탄히 굳히며 명품 브랜드로서의 독창적 브랜드 이미지를 해외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 이후 2010년 설화수, 2014년 라네즈가 미국에 진출했고, 이니스프리가 2017년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8월에는 AMOREPACIFIC과 마몽드 등 2개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 년 동안 글로벌 공급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공을 들여 왔다. 이번 아마존에 입점한 두 브랜드는 자연 원료 기반의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선호하고 스킨케어를 하나의 ‘셀프케어’로 인식하기 시작한 미국 고객들을 주목해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아마존 진출을 통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 국가 외에도 호주, 인도, 중동, 일본, 유럽 등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뷰티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라네즈는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2800여 개 ‘세포라(Sephora)' 매장에 입점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2017년에는 설화수가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년 전부터 유럽 화장품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며 브랜드 진출을 준비해 왔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에 대한 인지도 및 호감도가 높아 화장품 구입 시 품질과 기능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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