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의 음식점과 서울시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사진=신수정 기자]
송리단길의 음식점과 서울시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사진=신수정 기자]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서울에는 다양한 명소‧장인, 독특한 지역 상권 등이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상권을 만들고, 지역 특색을 가꿔 온 가게들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하나둘씩 문을 닫는 추세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공간과 이를 지켜 온 인물들이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명소‧인물, 그리고 각 지역의 전문가와 독특한 지역 상권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열세 번째로 서울시 송파구 ‘송리단길’을 찾았다.

매장 내에 앉아 식사하는 시민들 [사진=신수정 기자]
매장 내에 앉아 식사하는 시민들 [사진=신수정 기자]
카페 실외 좌석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신수정 기자]
카페 실외 좌석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신수정 기자]

송리단길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에서 내려 3분 내 나오는 거리를 말한다. 여기서부터 석촌호수까지 쭉 뻗은 길의 끝에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보이면서도 보고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늘어서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길로 지목되곤 한다.

‘레트로 감성’ 풍기는
송리단길 골목

 
지난 26일 오후 4시경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평일, 그럼에도 거리에는 친구와 연인끼리 온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송리단길이 떠오르는 골목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리단길은 전국 '~리단길' 열풍이 불면서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따와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여기에는 몇 년 새 유행 중인 '레트로 감성'이 골목상권 발달에 영향을 끼친 면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생) 사이에선 본인만 알고 있는 특별하고 가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기조가 자리 잡은 것도 송리단길을 찾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데에 일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송리단길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 열풍이 불었다. 

서울시 송파구는 2018년 ‘송리단길 맛집지도’를 제작·배부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골목에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탓이다. 골목의 멋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는 서울을 대표하는 골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전통과자집 다래유통 [사진=신수정 기자]
전통과자집 다래유통 [사진=신수정 기자]
여러가지 뻥튀기 [사진=신수정 기자]
여러가지 뻥튀기 [사진=신수정 기자]

세련된 식당‧카페들 사이
눈에 띄는 ‘뻥튀기집’

어린시절 아버지가 사들고 오시던 뻥튀기 과자를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요깃거리로 먹었던 시절이 있다. 이 시기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송리단길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제과점이 있다. 바로 전통과자집 ‘다래유통’이다.

송리단길 입구에서 쭉 걸어 올라오다 보면 중간쯤 보이는 뻥튀기를 파는 전통과자집 다래유통은 대다수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카페와 음식점들 사이에서 특히 눈에 띈다.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추억의 과자들이 생각날 때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가게는 크지 않지만, 가게 앞에는 고소한 뻥튀기 냄새가 풍겨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다래유통에서는 '자색 고구마'로 된 과자가 특색 있는 상품으로 손꼽힌다. 자색 고구마칩은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 없이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고구마칩은 온라인에선 판매하고 있지 않아 직접 방문해 구매해야 한다.

어딘가 익숙하고 친근한 분위기의 뻥튀기집. 송리단길에서도 주민들만 아는 동네 제과점을 소개해 봤다.

송리단길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23 
다래(多來)유통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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