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대표
김대진 대표

지난 18일, 중앙선거위원회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를 발간했다. 해당 자료집은 성·지역·연령별 유권자 지형 분석이 포함되어 있어 차기 보궐선거 기초자료로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료에서 먼저 눈에 띈 것은 60대 연령층의 투표율이다. 60대의 투표율은 80.0%로 타 연령층 대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사전투표에서도 가장 높은 33.4%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60대의 높은 투표율이 50대의 반란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과거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존의 50대 연령층은 대다수 범보수권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현재의 50대 초중반 연령층의 경우에는 과거 유신정권과 6월 항쟁 등의 민주화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서 이전 세대에 비해 매우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012년 매주 전국 성인 1500명가량씩, 총 7만 3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에서 보수 이념 성향 응답층이 진보 이념 성향 응답층을 추월하기 시작한 나이는 당시 47세(1965년생)로 나타났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현재, 2020년에는 55세를 넘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이념 지형은 여전히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50대를 제외한 유권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40대 이하는 52.6%, 60대 이상은 27.9%로 40대 이하가 24.7%p, 약 2배 정도 더 많다. 투표자 구성비에서도 60대 이상은 31.5%로 40대 이하(47.7%) 대비 약 16.2%p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즉, 6070 세대 투표율이 80%에 달한다고 하더라도, 진보 성향이 짙은 40대 이하 연령층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50대 연령층 예상 투표비율은 더불어민주당 49.1%,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41.9%로 조사되었다. 약 7개월이 지난 최근 한국갤럽( 11월 24일~26일 실시)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9%, 리얼미터(11월 23일~25일 실시)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4.9%, 국민의힘 30.9%로 격차가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50대는 진보 성향이 소폭 앞서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 발표는 차기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이 예정된 정치계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전체 선거인의 19.5%로 가장 많은 파이를 보유하고 있고, 세대 내 이념 성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빼앗을 수도 빼앗길 가능성도 높은 곳이 바로 50대란 점이다. 

앞으로 50대의 반란이 지속될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서도 정치에서도 계속 중심축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50대를 잡는 정당이 대한민국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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