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오후 5시경 마무리됐다.

이날 수능을 무사히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후련하다. 난이도는 지난해랑 비슷하거나 더 쉬운 정도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설치된 책상 가림막이 불편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경 서울 양천구 신서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이모(20)씨는 "시험이 작년보다는 쉬웠던 것 같다. 재수생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며 "시험 결과가 좋게 나오면 신나게 놀고, 아니면 군대에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다만 책상에 설치된 가림막이 조금 불편했는데, 제 자리에는 가림막이 조금 부실하게 부착돼 있었다"며 "계속 신경이 쓰여 책상을 바꿔달라고 말하려다가 말았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영상고에서 수능을 치르고 교문 앞에서 만난 재수생 윤모(20)씨는 역시 "시험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했던 것 같다"며 "전공이 체육 쪽이라 이제 실기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책상에 설치된 가림막 때문에 시험지가 구겨지는 등 불편한 점들이 조금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화여자외고 앞에는 오후 4시40분경이 되자 자녀가 시험을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7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교정을 바라보며 서성거리거나, 담요 또는 패딩 모자 등을 두르며 추위를 피했다.

오후 4시45분경 교문이 열리고 수험생들이 걸어 나오자 학부모들은 "수고했다"며 박수를 치고 자녀들과 포옹을 했다. 딸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학부모, 꽃다발을 건네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이화여자외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손모(18)양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고생이 많았는데, 시험이 끝나서 너무 후련하고 기쁘다"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국어가 제일 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 앞에서 만난 재수생 이모(20)씨도 "국어와 영어가 가장 쉬웠던 것 같다"며 "사탐이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고 했다.

이 씨는 "가림막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며 "시험 볼 때 마스크를 쓰는 것도 처음이라 불편할 줄 알았는데 무사히 잘 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58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허모씨 역시 "국어와 영어가 쉬웠던 편이었다"며 "수학이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이날 수능 이후 만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3만1291개 시험실에서 치러졌다. 수능 응시자는 총 49만3433명으로 지난해 지원자 54만8734명보다 5만5301명(10.1%)이 감소했다.

이날 수능을 위한 관리·감독관과 방역인력은 12만708명이 투입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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